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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구에 벤치 클리어링' 넥센-삼성, 얼룩진 선두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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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목동, 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이 사사구 남발로 선두권 싸움답지 않은 졸전을 벌였다.

넥센과 삼성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즌 8차전을 가졌다. 넥센이 15-7로 승리한 가운데 양팀이 이날 기록한 사사구는 모두 20개였다. 이날 한 이닝 당 약 2개씩의 사사구가 나온 셈이다.

전날 3-3 무승부로 혈투를 마친 두 팀은 이날도 대혼전의 양상이었다. 특히 이날 현충일 휴일을 맞아 2시부터 공중파 중계가 진행된 가운데 양팀 선발이 나란히 제구 난조를 보이며 목동구장을 찾은 만원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넥센 선발 강윤구는 4⅓이닝 동안 단 2피안타를 허용했으나 2탈삼진 9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5실점 중 밀어내기로 내준 것이 3점, 폭투로 허용한 실점이 1점이었다. 이날 강윤구의 제구력 문제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 역시 4이닝 8피안타 3탈삼진 5사사구 5실점으로 강판됐다. 밴덴헐크는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 어렵게 경기를 이끌어간 뒤 몸에 맞는 볼 2개로 만루 위기에 처했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1회에만 2점을 내줬다.

삼성 마운드는 7회 다시 한 번 무너졌다. 심창민이 이택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양팀은 벤치 클리어링까지 일으켰다. 결국 흔들린 심창민이 1사 만루에서 김민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바뀐 투수 신용운도 오윤에게 밀어내기 실점을 내줘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날 양팀은 총 22점을 냈지만 홈런 포함 적시타는 10개(넥센 8개, 삼성 2개)에 불과했다. 밀어내기 볼넷으로만 양팀이 총 6점을 내줬다. 목동구장은 이날 난타전처럼 보였으나 초반에는 잠잠하게 타자들만 들어오고 나갔다.

투수들이 사사구를 내줄 때마다 목동구장은 양팀팬들의 환호성과 탄식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관중들은 투수전도, 타격전도 아닌 '볼쇼'를 보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선두권 싸움에 있는 두 팀답지 않는 경기였다.

autumnbb@osen.co.kr

<사진>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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