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인피니트, 아이돌 후발주자의 짜릿한 '역전승'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6.12 09: 46

SM, YG, JYP로 대표되는 대형기획사 중심의 아이돌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포미닛-비스트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씨엔블루-FT아일랜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연이은 소속 가수들의 성공으로 대형기획사의 아성을 위협하는 기획사로 성장한 가운데, 이들보다도 소규모 후발주자로 나선 아이돌 기획사들이 짜릿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아이돌이 나올 만큼 나왔다는 우려 속에 후발주자로 나선 3년차 아이돌그룹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핵폭풍 급의 음원파워를 과시 중인 씨스타와 월드투어에 돌입하며 강력한 팬덤을 자랑 중인 인피니트가 그 주인공.

씨스타는 지난 11일 발표한 정규2집으로 '정상급 그룹'으로 당당히 입성한 상태. 멤버들이 1년만에 모여 발표한 신곡에 발매 당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휩쓰는 건 물론이고, 2시간만에 9개 음원차트 1위를 모두 휩쓸더니 수록곡 상당수를 10위권에 안착시키는 '줄세우기' 현상까지 보였다.
이는 빅뱅, 소녀시대 등 막강한 팬덤은 물론이고 대중적인 인기를 모두 지닌 톱 아이돌 그룹만 가능했던 것으로, 씨스타는 이번 컴백으로 명실상부 정상급 위상을 입증하게 됐다. 타이틀곡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는 12일 이틀째 9개 음원차트 1위를 지켜내며 6월대전 최종 승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인피니트는 10개국 20개 도시 월드투어에 돌입하면서 정상급 진출을 '선언'했다. 이들은 오는 8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 '원 그레이트 스텝(One Great Step)'에 돌입할 예정. 공연은 홍콩, 일본, 싱가포르를 거쳐 11월 미국 LA와 뉴욕, 페루의 리마,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로 이어지며 총 25만명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비가 떠들썩하게 월드투어에 돌입, 국내 슈퍼 스타의 최고 업적 중 하나로 풀이되곤 하던 월드투어에 중소기획사의 3년차 아이돌그룹이 나서게 된 것. 국내에서의 막강한 인기를 토대로 세계적인 티켓파워를 확보했을 때 돌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기획이 가능한 것부터가 인피니트의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씨스타의 소속사 스타십엔터테인먼트와 인피니트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직원이 20~30명에 '불과'한 중소기획사에 속하는 상태. 스타십은 케이윌, 울림은 넬 등 대중성과 음악성을 노리는 인기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보이그룹, 걸그룹을 계속해 론칭하고 있다.
성장세가 '너무' 급격하다보니 물론 잡음도 있다. 최근 인피니트 월드투어 기자회견에서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지적을 받는 등 기존 시스템이 완벽하게 마련된 기존 대형기획사와 비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형기획사와 비교해 크게는 10분의 1 규모의 기획사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해 이같은 성공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후 출격할 신예 그룹들에게 희망이 되는 건 당연지사. 두 그룹 모두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진 않았다는 점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다 의외의 한 순간에 '잭팟'을 터뜨린 후 단단히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또 씨스타는 효린을 필두로 시원한 가창력과 단연 돋보이는 건강미를, 인피니트는 전자음을 최소화한 음악에 칼군무를 고유 브랜드로 내세워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점이 성공비결로 꼽힌다.
한 가요관계자는 "미쓰에이와 씨엔블루 이후 신인이 데뷔와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됐고,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하면서 차근차근 나아가다보면 '볕뜰 날'이 오는 건 물론이고 역전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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