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구로다와 맞대결? 같은 ML 투수일 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14 06: 15

한일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질까. 
LA 다저스 류현진(26)의 다음 선발등판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으나 불펜 난조로 7승을 날린 류현진의 다음 경기 등판은 오는 19~20일 뉴욕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전이 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15~1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3연전 선발투수로 각각 스티븐 파이프와 클레이튼 커쇼 그리고 잭 그레인키를 예고했다. 이어 18일을 하루 쉬고 난 다음 19~20일 양키스와 원정 2연전을 갖는다. 과연 19~20일 경기 중에 류현진이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8)와 맞붙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다저스의 선발진 운용을 살펴봐야 한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삼두근 통증으로 지난 5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좌완 선발 요원 크리스 카푸아노를 로스터 등록이 가능한 20일부터 곧바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푸아노는 15일 재활등판 가진 후 20일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져있다. 
카푸아노의 계획에 변수가 없다면 류현진은 양키스와 첫 대결인 19일 경기 서발등판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구로다는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올 수 있을까. 구로다는 1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하며 양키스는 이후 앤디 페티트, 데이비드 펠프스, CC 사바시아, 필 휴즈 순으로 선발등판한다. 
구로다는 20일 다저스와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하게 돼 다저스가 5선발을 운용할 경우 카푸아노와 맞붙게 된다. 류현진과는 하루 차이로 선발 일정이 어긋난다. 현재로서는 두 투수가 선발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만큼 19일 또는 20일 사이에 맞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았다. 
지난 2008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올해로 6년차가 된 구로다는 13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2.84로 변함없이 에이스급 피칭을 펼치고 있다. 만 38세로 전성기가 지난 나이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비롯된 구속 유지와 투심 패스트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로 존재감이 높다. 
구로다와 선발 맞대결 가능성에 대한 류현진의 생각은 어떠할까. 그는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같은 미국에서 뛰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일본인 투수라고 해서 크게 신경 쓸 생각은 없다"라고 답했다. 한일의 특수 관계를 떠나 같은 메이저리그의 선발투수로 승부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어느덧 메이저리거 풍모가 풍기는 류현진이 베테랑 빅리거 구로다와 선발로 한판승부를 벌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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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구로다, ML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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