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한숨, "KT 신인 우선지명, 최악의 결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18 16: 18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은 허탈한 듯 헛웃음만 지었다. 지난 17일 발표된 10구단 KT의 우선 신인지명 결과를 전해듣곤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지인을 통해 소식을 전해들었다는 김응룡 감독은 "전화가 오더니 대뜸 최악의 결과라고 하더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날 KT는 개성고 좌완 심재민과 천안북일고 우완 유희운을 우선지명했다. 
심재민은 김응룡 감독의 개성고 후배로 지명 전부터 한화와 사전접촉 의혹이 불거진 선수였고, 유희운은 한화의 1차 지명 대상자로 손꼽혔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KT에 우선지명돼 한화에는 그야말로 최악의 결과가 되고 말았다. 혹시나 모를 심재민은 물론 유력한 1차 지명 대상자였던 유희운마저 모두 KT의 손에 넘어갔으니 한화로서는 속이 탈 지경이다. 

KIA와 홈경기가 우천 연기된 18일 대전구장. 우천 연기 결정이 난 후 김응룡 감독은 사복 차림으로 비내리는 덕아웃에 나타났다. 김 감독은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최악의 결과"라며 전날 KT의 신인 우선지명 결과에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심재민이 KT에 지명됐으니 이제 뒷거래 오해는 다 풀렸다"고 혀를 찼다. 김 감독의 개성고 후배 심재민은 일찌감치 한화와 사전접촉 의혹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순수하게 아마추어를 지원한거지 우리팀에 오려고 했다는 게 무슨 말인가. 난 그런 장난치는 사람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요즘 개성고의 사정이 좋지 않았다. 심재민말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한 달에 50만원씩 지원하곤 했다"며 "뒷거래 의혹은 말도 안 된다. 엄연히 지명 순서가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마음대로 데려올 수 있겠나. 오히려 다른 팀에서 사전접촉이 있었다고 들었다"라는 말로 세간의 의심 가득한 시선에 답답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김 감독은 "충청도 꼴찌팀인데 거기에 있는 선수마저 데려갔다. 이왕이면 다른 선수를 뽑았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연고 고교팀 선수 중에서 유희운이 가장 괜찮다. 한 번 경기를 보고 저 녀석 장래성이 있구나 싶었는데 KT가 데려가버렸다" KT가 북일고 유희운을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래저래 김 감독와 한화의 시름만 깊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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