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의 쓰리펀치, 높아진 류현진 위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21 06: 10

여전히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LA 다저스다. 하지만 시즌은 아직 걸어온 길보다 갈 길이 더 많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도 믿는 구석이 있다. 매팅리 감독의 시선은 류현진(26, LA 다저스)을 비롯한 선발진에 향해있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30승40패, 승률 4할2푼9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3승7패로 좋지 못하다. 수많은 부상자 덕에 시즌 내내 완벽한 전열 한 번 갖춰보지 못한 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서부지구의 치열한 순위 다툼 덕에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가 8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도 긍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그 근거를 선발진에서 찾았다. 매팅리 감독은 “우리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고 또 연승을 이끌 수 있는 1~3선발을 가지고 있다”고 장담하면서 “우리의 1~3선발은 그 어떤 팀의 1~3선발과도 맞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4선발 자리가 좀 더 공고해진다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다저스의 1~3선발은 이름값과 성적 면에서 다른 팀 못지않은 진용을 구축하고 있다. 두 명의 전직 사이영상 수상자가 원투펀치를 이룬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올 시즌 5승4패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잭 그레인키는 3승2패 평균자책점 4.22로 다소 부진하지만 시즌 초반 쇄골 부상 여파가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여기에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까지 포함한 ‘쓰리펀치’를 팀의 최대 자산으로 뽑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6승3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14번의 선발 등판 중 6이닝 미만 소화 경기가 단 한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항해를 거듭하고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물음표가 붙어있던 루키였지만 이제 류현진 없는 다저스는 상상하기 어렵다. 매팅리 감독이 '원투펀치'가 아닌 '쓰리펀치'를 거론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물론 불펜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 고민이기는 하다. 커쇼와 류현진의 도합 승수가 오랜 기간 ‘11’에 멈춰있는 하나의 이유다. 다만 경기당 3.53점으로 메이저리그 27위에 처져 있는 타선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또 하나의 희망이다. 핸리 라미레스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칼 크로포드와 맷 켐프도 조만간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파괴력이 한층 강해질 것, 적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희망 섞인 예상이다.
이런 다저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 4연전을 통해 반격에 도전한다. 첫 날 스티븐 파이프를 내세우는 다저스는 2·3경기에 커쇼와 그레인키를 투입시키며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과를 노리고 있다. 마지막 날은 맷 매길 등 대체 선발 요원들이 나설 전망이다. 샌디에이고가 동일 지구에 속해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총력전이 예상된다. 한편 류현진은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등판이 유력하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