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보인다, 호타준족 전준우가 돌아왔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21 06: 34

이제 타율 3할이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27)가 호타준족으로 돌아왔다.
2010년 19홈런, 2011년 전 경기 출장과 타율 3할, 득점왕(97점)을 기록한 전준우는 팀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작년 부진을 겪기도 했다. 타율 2할5푼3리와 홈런 7개, 38타점은 전준우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전준우는 올해 시즌개막에 앞서 벌어진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기쁨을 맛봤다. 2012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앞서 2년동안 보여준 잠재력은 차세대 국가대표 중견수를 맡기에는 충분했다. 게다가 최근들어 보기 드문 우타자라는 점도 인정받았다.

국가대표 출전으로 전준우는 한 뼘 더 성장했지만, 올해 부임한 박흥식 타격코치는 애가 탔다. 선수의 한 해 성적은 전지훈련을 통해 결정되는데, 전준우가 WBC에 출전하면서 박 코치는 그의 타격을 직접 볼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시즌 초 전준우가 부진했을 때 박 코치는 "자꾸 밀어서 치려고 한다. 전지훈련 때 계속 같이있었으면 조정했을 텐데 대표팀에 다녀오느라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원래 성공을 맛봤던 선수인만큼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전준우다. 20일까지 전준우의 성적은 타율 2할9푼 2홈런 26타점 33득점, 도루도 14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6월들어 전준우는 15경기에서 타율 3할7푼(54타수 20안타) 11타점을 올리고 있다.
4번 타자 후보로 시즌을 시작한 전준우지만 초반 부진은 그의 타순을 이리저리 이동하게 만들었다. 2011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1번 타순에서도 신통치 않았고, 4번에서도 1할대 타율에 그쳤다. 그래서 찾은 자리가 5번과 6번, 전준우는 좌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주로 5번에, 우투수가 나오면 6번에 배치된다. 5번과 6번에서 전준우의 타율은 모두 3할이 넘는다. 이제 제 자리를 찾은 전준우다.
특히 전준우는 잠실 원정길에서 두산을 상대로 2경기 연속 3안타를 터트리며 2연승을 견인했다. 19일 경기에서는 올 시즌 개인최다인 4타점과 함께 4타수 3안타로 두산을 무너뜨렸고, 20일에는 0-2로 뒤진 8회 한 점을 따라가는 귀중한 적시타를 날렸다.
어느새 타율 3할이 보인다. 밀고 당기고 타구 방향도 스프레이처럼 퍼지고 있다. 올해 전준우는 득점왕을 차지했던 2011년을 떠올리게 한다. 팀에서 전준우에게 바라는 역할은 해결사다. 전준우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롯데의 타선은 훨씬 더 강한 파괴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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