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스리런’ 두산 역전승, 한화 4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21 21: 40

경기 전 ‘타격이 부담스럽다’라며 최근 슬럼프에 고개를 흔들던 타자는 홈런포로 반등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가 민병헌의 역전 결승포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는 4연패로 몰아넣고 2연패서 탈출했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한화전에서 0-2로 뒤진 5회 경기를 일순간에 뒤집은 민병헌의 역전 결승 스리런 등 3홈런을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8승1무30패(21일 현재)를 기록하며 롯데 2연전 전패 충격파에서 벗어났다.
반면 한화는 선발 김혁민의 3피홈런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최하위 한화의 시즌 전적은 17승1무41패이며 최근 4연패 중이다.

1회초 한화는 김태완의 볼넷과 2루 도루로 2사 2루 기회를 맞았으나 김태균의 삼진으로 선취점 기회를 미뤘다. 1회말 두산 선두타자 이종욱은 1루수 김태균 앞에서 크게 튄 뒤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행운의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민병헌의 3루 땅볼과 김현수의 2루 땅볼 후 홍성흔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1,3루가 된 순간. 그러나 오재일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두산도 선취점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3회초 한화는 선두타자 임익준이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했다.
이준수의 희생번트와 고동진의 1루 땅볼로 2사 3루가 된 순간. 그러나 한상훈의 타구는 투수 니퍼트 앞으로 튀는 땅볼이 되어 공수교대로 이어졌다. 두산의 3회말 공격도 무위에 그친 가운데 선취점은 4회초 한화 공격서 나왔다.
1사 후 김태균이 우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한 뒤 뒤를 이은 최진행은 니퍼트의 초구 직구(150km)를 그대로 끌어당겼다. 좌익수 김현수가 쫓아가다 곧 포기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홈런포였다. 한화의 선취점이다.
끌려가던 두산은 5회말 양의지의 우익수 방면 안타와 김재호의 중전 안타, 이종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의 민병헌은 타이밍을 맞추다 김혁민의 포크볼(137km)이 떨어지지 않고 몰린 틈을 타 그대로 당겼다. 이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두산은 오재일의 좌월 투런으로 5-2까지 달아났다. 전날(20일)까지 김혁민 상대 7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오재일은 김혁민의 투심(137km)이 높게 몰리자 그대로 밀어쳐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6회에는 홈런이 드문 톱타자 이종욱의 우월 투런까지 터지며 7-2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8회초 한화는 최진행과 정현석의 연속 안타 등으로 1사 1,3루 만회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선진의 유격수 직선타와 임익준의 3루수 뜬공과 함께 가느다란 역전의 꿈은 그대로 끊어졌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홈런 한 개를 내줬으나 탈삼진 10개(사사구 3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3패)째를 올렸다. 직전 4경기서 무안타로 허덕이던 민병헌은 역전 스리런을 때려내며 스스로 반등 기회를 잡았고 톱타자 이종욱은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날아올랐다.
반면 한화 선발 김혁민은 5⅔이닝 8피안타(3피홈런, 탈삼진 1개, 사사구 4개) 7실점으로 무너지며 7패(3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5번 타자 최진행은 투런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포와 함께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연패를 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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