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풀하우스’ 샘 해밍턴, 이쯤 되면 한국 형인데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6.22 08: 02

이쯤 되면 호주 형 아닌 한국 형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요즘 대세인 방송인 샘 해밍턴은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도 척척 나오는 재치 있는 답변들과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생각들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샘 해밍턴은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이하 '풀하우스')에 출연해 특유의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개그맨 김원효는 과거 KBS 2TV ‘개그콘서트’ 무대에 함께 섰었던 샘 해밍턴이 윗사람에게 혼이 날 때면 여느 한국 동료들과 다름없이 주눅 든 포즈를 취하고 있던 것을 떠올리며 “외국인 형이 우리하고 같이 그러고 있더라. 그게 너무 웃겼다”라고 말했다.

이에 샘 해밍턴은 “그게 한국의 정이다. 나는 다른 외국인 연기자들과 비교하고 싶지 않았고, 한국 개그맨들과 같은 인정을 받고 싶었다”며 당시 그런 태도를 보였던 이유를 밝혀 출연진의 호응을 받았다.
샘 해밍턴이 한국인이 아님에도 한국인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처럼 외국인으로서 자신의 특권이나 특별함을 과시하기보다 스스로 한국인의 관점과 태도를 이해하고, 따라해 보려 하는 노력에서 나온다. 그러면서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솔직함은 그의 진정성을 제대로 드러내는 요소.
그는 직접 체험한 한국 군인의 전우애를 높이 사며 "무조건 이긴다"라고 마치 군대에 다녀온 한국 남성처럼 자부심을 표하는가 하면, 한국 사람들끼리의 싸움을 말리다 경찰서까지 따라갔던 일화를 밝히며 "외국인이 왜 끼어드는지 불만을 갖는 분들이 꽤 있다. 한국 사람과 외국 사람을 떠나 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거나, 안 다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게 나의 역할인 것 같다"라고 국적과 관계없는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드러냈다.
또한 과거 A형 급성 간염이 걸렸을 때, 호주에서 파견된 간호사의 얼굴에 미역국 먹은 것을 토해냈던 사건을 전하면서는 음식같이 사소한 것도 이미 한국화 돼버린 일상을 드러냈다. 이어 "평소에는 야한 얘기도 잘하고 욕도 많이하는데 카메라만 돌면 착한 호주 형"이라는 손진영의 폭로에는 "너무 좋아해서 사랑하는 표현이라 그런 것", "생활관에서 같이 자니까, 야한 얘기를 들려달라고 제안 던졌을 뿐이다. 내가 야한 얘기 할 것 같은 사람인가?"라며 여느 남성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한국의 정을 이해하고, 군대를 경험한 정겨운 호주 형 샘 해밍턴의 매력에는 또 어떤 것들이 더 있을까. 앞으로 보일 그의 활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풀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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