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 독설 캐릭터로 통하는 김구라와 박명수가 '라디오스타'에서 만나 서로를 물어 뜯으며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지난 26일 방송된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박명수, 구준엽, 가희, 돈스파이크가 출연해 클럽과 디제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밤의 황제' 특집으로 꾸며졌다.
특히 출연 게스트에게 독설을 쏟아내며 공격을 일삼던 김구라와 누구에게나 호통치고 버럭하는 개그를 주무기로 하는 박명수의 만남은 시작부터 불꽃을 튀겨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 박명수, 하하, 정형돈이 게스트로 초대됐던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 vs 박명수 대결의 연장전인 셈.
김구라는 박명수에게 "의미없게 추임새를 넣지 말라", "'세바퀴'에서 불편해 하는 모습이 좋다", "'세바퀴' PD에게 전화가 왔지만 거절했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 박명수를 압박했다.
박명수 역시 김구라에게 "너무 빨리 복귀했다. 한 일년 더 쉬어야 했는데", "나는 네가 싫어. 그냥 친한 친구일 뿐", "유재석은 슬럼프가 와도 믿고 따랐던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같이 이겨나갈 수 있다. 김구라씨 같은 경우 혼자 일어났지만.." 등의 말로 쉴새없이 응수했다.
유재석을 "박명수의 든든한 핵우산"이라고 표현하는 김구라와, 이를 전적으로 수긍하며 "사람에게 보험을 들어라"라고 조언하는 박명수의 모습은 의견충돌이나 다툼 없이도 웃음을 유발했다.
돈스파이크를 향한 슈퍼주니어 규현의 깨알 독설도 재미요소가 됐다. 규현은 돈스파이크에게 "'나가수' 김범수 옆에 있던 민머리님", "너무 한방에 (지상파 예능으로) 온거 아닌가요?", "돈스파이크는 돼지 두루치기가 아니냐?" 등의 깐죽 독설로 MC 및 출연진을 웃게 했다.
박명수를 주축으로 한 돈스파이크의 중2 소녀감성, 구준엽의 클럽 일화, 가희의 과감하고 직설적인 멘트와 하리수 '템테이션' 무대 재현 등이 몰입도를 높였다.
다만 제작진의 교체와 유세윤 하차 이후 다소 변화된 느낌을 두고 호불호가 갈렸던 시청자 반응은 여전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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