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에 부는 긴장의 바람...최강희, "새로 시작" 선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6.28 06: 59

'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이 "새로 시작"을 선언하고 전북 현대의 전면 개조에 들어갔다.
전북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바라던 때가 왔다. 전북은 지난 27일 최강희 감독과 3년 6개월의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2011년 12월 전북을 잠시 떠났던 최강희 감독은 1년 6개월 만에 돌아와 전북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최강희 감독과 구단 관계자, 팬들이 모두 바라던 일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현재 전북의 실정이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현재 전북은 K리그 클래식 7위에 처져 있다. 하위 스플릿으로 분류되는 9위 부산 아이파크와 불과 승점 1점 차다.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전북이었던 만큼 현재의 순위는 초라하다고 할 수 있다. 전북의 이러한 모습은 공·수 모두 밸런스가 잡히지 않아 경기 내내 자신들의 기량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봉동'에 부는 긴장의 바람...최강희, "새로 시작" 선언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자세를 질타했다. 최강희 감독은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 등 전북이 갖고 있던 고유의 정서가 깨졌다는 것이 문제다"고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어떤 경기에서라도 이긴다는 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를 잃어 버렸다. 또한 홈경기는 끝까지 밀어 붙이는 최선의 자세 등이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닥공'을 통한 필승 정신이 사라졌다는 뜻이었다. 오죽했으면 팬들을 칭찬하고 나설 정도였다. 최강희 감독은 "지금까지 참고 기다려준 팬들이 정말 대단하다"며 전북의 부진을 참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함과 동시에 전북의 흐트러짐을 안타까워 했다.
최강희 감독은 현재 전북의 상태를 엉망진창이라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휴식기를 잘못 보낸 것 같다", "휴식을 너무 많이 했다, "부상자가 많다", "수원전에서는 후반전부터 갑자기 체력이 떨어져 상대에게 기회를 많이 내줬다", "팀 분위기와 훈련 상태 모두 가라 앉아 있다" 등의 강도 높은 질책을 했다.
전북의 변화를 위해 최강희 감독은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현 상황을 타개할 강력한 수단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팀이 너무 많이 망가져 수습이 안 될 것 같다"며 "새로 시작을 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있었던 전북의 변화를 모두 없었던 것으로 돌린다는 뜻이었다.
최강희 감독의 이러한 판단은 경기력이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최강희 감독은 "당장 경기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보다는 현재의 문제를 빠르게 추스릴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내가 당장 내려가도 해결할 방법이 딱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추스려야 하는 것이 감독의 몫인 만큼 선수들하고 함께 뒹굴겠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의 "새로 시작" 선언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기존의 베스트 11이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만큼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인은 물론 젊은 선수들에게는 자신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기존 베스트 11들도 경쟁 의식에 불이 붙게 된다. 봉동 이장의 복귀로 전북에 긴장의 바람이 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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