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상반기 가요계 아찔한 잇 아이템 Best5 ④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6.30 10: 33

올 상반기 가요계도 여전히 뜨거웠다. 조용필과 싸이가 관록의 힘을 보여준 가운데, 소녀시대, 씨스타가 막강한 걸 파워를 입증했다.
특히 소녀들의 도발은 화끈했다. 씨엘은 수영복 패션으로 온라인을 달궜고, 애프터스쿨은 고난이도 폴댄스를 선보이며 두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반면 보이그룹은 비교적 얌전했다. 샤이니는 특수 제작한 마이크를 들고 고품격 퍼포먼스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고, 엑소는 늑대소년으로 변신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1 걸스데이의 멜빵

가장 핫한 아이템은 걸스데이가 '기대해' 무대에서 활용한 멜빵이었을 듯하다. 귀여운 여동생으로 인기를 모은 이들이 멜빵을 올렸다 내렸다 하자 남심은 들끓었다. 여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남자들은 이 멜빵춤이 옷을 벗어젖히는 동작을 연상케 한다며 눈을 뗄 줄 몰랐다. MBC '진짜 사나이' 속 군인들이, 5월 대학 축제에서 남학생들이 두 팔 벌여 환영했다. 그 결과 걸스데이는 이번 상반기에 벌써 지난 매출액을 돌파하며 크게 도약했다. 탄력받은 걸스데이는 다음 아이템으로 구미호의 꼬리를 꺼내든 상태다.
#2 가인의 어묵
싸이의 '젠틀맨'은 '강남스타일'과 같은 B급 유머를 주축으로하고 있으면서도 뉘앙스가 살짝 달랐다. 뮤직비디오 전반에 깔린 성적 코드가 '보다 더' 개방적이었다. 그 중 단연 화제의 씬은 바로 가인의 어묵 먹기. 싸이와 함께 신나게 포장마차에 들어와, 일명 '먹방' 내기에 돌입한 그는 긴 어묵을 탐스럽게 베어물며 (성에 눈을 뜬) 일부 네티즌에게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어묵에 난데없이 묻어있던 마요네즈를 두고는 말도 많았다. 그래도 역시 싸이였다. 이 뮤직비디오는 세계적으로 상반기 가장 많이 '클릭된' 작품은 물론이고, 가장 빨리 억대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으로 기록에 남았다.
#3 씨스타19의 투명 의자
씨스타는 지난해 '나 혼자', '러빙유'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있다 없으니까',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로 연타석 홈런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톱그룹으로 올라섰다. 그중 효린과 보라로 이뤄진 유닛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는 야하면서도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는 퍼포먼스였다. 숏팬츠 차림에 투명의자 위에 올라앉아 몸이 닿았다 떨어졌다 하는 안무는 건강미 넘치는 멤버들의 몸매와 어우러져 그보다 농염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예능에서 체육돌로 활약한 데다, 가창력도 인정받고 있어 이들의 섹시 콘셉트에는 '면죄부'가 붙기 시작했다.
#4 소녀시대의 모자
언제나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수줍게 웃을 것 같았던 소녀시대가 야구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무대에 올랐다가 이를 객석을 향해 휙 던지는 순간, 소녀시대의 제2막은 열렸다. 이미 '더 보이즈'를 통해 멋진 언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지만, 이번 신곡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의 충격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연하남이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진짜 여자들의 수다를 가져온 가사에, 중구난방(으로 보이는) 구조의 멜로디로 삼촌팬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호불호가 갈렸다. 걸그룹이 곡의 콘셉트와 무대만으로 이같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온 건 처음이었다.
#5 김예림의 팬티
로이킴이 다소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을만큼 반듯하게 무대에 올라 기타를 치고 컨트리 음악을 읊조리는 동안 엠넷 '슈퍼스타K' 1년 선배인 김예림은 팬티 티저라는 도발 카드를 준비했다. 시즌4가 진행되면서 충분히 잊혀질 수 있었던 시즌3의 히로인 김예림은 데뷔 앨범 티저에서 팬티 차림으로 드러누워있는 모습으로 온라인을 발칵 뒤집어버렸다. 팬티를 연상케 하는 숏팬츠는 이미 가요계에 넘쳐났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진짜 여자들이 잘 때 입는 '반투명 팬티'였다. '어린 애'한테 무슨 짓이냐며 제작자 윤종신에게 비난도 쏟아졌지만, 역시 노출 마케팅은 힘이 세다는 걸 한번 더 입증한 그는 음원차트 상위권에도 사뿐히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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