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 갑작스러운 휴방 왜?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6.30 11: 11

tvN 코미디쇼 'SNL코리아'가 갑작스럽게 3주 간 휴방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코너 재정비와 크루 확충, 프로그램의 방향 재설정 등을 이유로 밝혔다.
'SNL코리아'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7월 6일까지 3주 간 휴식기를 갖는다. 먼저 제작진은 시사 풍자에 포커스를 둔 신규 코너들을 구상 중이다. 새로운 코너가 보강돼야 한다는 점은 대선 후부터 제작진이 인식하고 있던 부분. 결국 휴식기를 갖고 제대로 판을 갈아보자는 쪽으로 제작진의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해 9월부터 시즌제가 아닌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SNL코리아'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 풍자에 초점을 맞춰 '여의도 텔레토비', '위켄드 업데이트' 등의 코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예능에서 정치를 언급한다는 신선함과 진지하고 무거운 톤을 걷어내고 패러디라는 코드로 시청자들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이 'SNL코리아'의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후 시청자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이면서 'SNL코리아'의 정치 패러디 콩트들이 잘 '먹히지' 않게 됐다. 
현재 신동엽을 중심으로 유세윤, 박재범, 김슬기, 안영미 등이 'SNL코리아' 크루로 고정 출연하고 있다. 신동엽은 전성기라고 불릴 만큼 지상파와 케이블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유세윤은 최근 음주운전으로 구설에 올라 방송 활동에 자제하고 있고 박재범, 안영미, 김슬기 등은 인기 덕분에 'SNL코리아' 생방송과 타 방송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는 경우가 종종 겪고 있다.
'SNL코리아'에 고정 크루가 많은 이유는 적재적소에 인력을 활용하기 위함이지만 여의치 않게 되면서 제작진은 크루 확충으로 뜻을 모았다. 안상휘 CP에 따르면 '꽃미남 크루'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
'SNL코리아' 측은 적극적으로 정치적 흐름과 프로그램의 휴방이 무방하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최일구 앵커가 진행을 맡기로 했던 tvN '끝장토론'이 방송을 불과 2일여 앞두고 무기한 연기됐다는 점에서 'SNL코리아' 역시 정치적 압박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CJ 이재현 회장을 상대로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의 내부 상황이 프로그램을 위축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일관적으로 정치적, 조직 내부적 요인과 'SNL코리아'의 휴방이 무관하다는 사실을 피력해왔다. 콘텐츠 약화는 시기적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 이를 입증하려면 'SNL코리아'는 재정비 기간 '뭘 좀 아는 어른들을 위한'이라는 초반의 기조를 가져갈 수 있는 코너들을 구상해야만 한다. 'SNL코리아'의 19금 콩트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이유는 정치 패러디의 미학을 아는 '뭘 좀 아는 어른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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