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고현정, 연기는↑ 시청률은↓ '왜?'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6.30 10: 18

과거 톱스타들의 드라마 출연은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보장받았다. 장동건, 이병헌 등 배우들의 이름값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여기에 이름값에 걸맞은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들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는 톱배우와 탄탄한 대본이 뭉쳤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 지난 달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신하균과 이민정이라는 연기 잘하는 톱배우들을 캐스팅했지만 초라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 손예진과 고현정 역시 섬세한 연기로 매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로 안방극장에 컴백한 손예진은 매회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 받고 있다. 손예진이 연기하는 조해우는 가야호텔그룹 외동딸로 열정적이며 도도한 내면을 지닌 주체적인 성격의 소유자.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용감하게 행동할 줄 아는 추진력과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게 맞서는 강한 자존심으로 지닌 인물로, 그룹 후계자의 길을 거부하고 검사가 돼 사건 추적에 매진하고 있다.

오랜만에 멜로연기를 하게 된 손예진은 '역시 멜로의 여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드라마 팬들의 감성을 울리고 있다. 손예진의 깊이 있고 섬세한 감성연기가 정통 멜로와 만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손예진은 한이수(김남길 분)와 얽힌 사건을 풀어가면서 점점 밝혀지는 진실 앞에 혼란스러워하고, 절망하는 등 다양하게 변하는 조해우의 감정을 눈동자의 떨림이나 미간의 찌푸림 등 세심한 변화로 완벽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마여진 캐릭터를 연기 중인 배우 고현정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여진은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산들초등학교 6학년 3반 담임으로, 어떤 순간에도 감정의 변화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고현정은 거침없는 독설과 차가운 눈빛으로 마여진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그동안 드라마 '선덕여왕', '대물' 등을 통해 여배우로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고현정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특유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중무장했다. 방송 전 '마여진은 고현정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캐릭터와 잘 맞았던 고현정은 몰입도를 높이는 실감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하지만 손예진도, 고현정도 섬세한 연기로 호평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시청률까지 잡지는 못했다. '상어'와 '여왕의 교실'은 방송 시작 후 줄곧 경쟁작에 밀려 한자리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3위에 머무르고 있다. 방송 전 연기력을 갖춘 톱배우들의 귀환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결과는 초라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게 결과에 따르면 '상어'는 첫 회 8.2%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5회가 8.8%의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다시 7%대로 하락했다. '여왕의 교실'은 1회가 6.6%의 시청률로 출발, 꾸준히 상승하며 6회가 8.2%의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경쟁작인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비교해보면 턱없이 낮은 시청률이다.
'상어'의 부진 이유로는 다소 어려운 스토리가 꼽히기도 한다. 캐릭터들 간의 어지럽게 사건 때문에 매회 시청하지 않으면 전개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 '여왕의 교실'의 경우 고현정과 아역배우들의 연기 모두 호평 받고 있지만 매회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다보니 시청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매회 배우들의 연기는 칭찬받지만 시청률 부진은 면치 못하고 있는 손예진의 '상어'와 고현정의 '여왕의 교실', 경쟁작에 밀려 이대로 마니아층 드라마로만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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