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지만 SK의 선택은 지역 최대어인 동산고 이건욱(18)이었다.
SK는 2014 신인지명회의 1차 우선 지명에서 동산고 이건욱을 지명했다. 이건욱은 2학년이었던 지난해부터 지역 내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가장 앞 순번을 가진 KT의 우선지명 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독보적인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SK도 이건욱에 대한 관심을 꾸준하게 유지한 끝에 결국 팀 유니폼을 입혔다.
지난해부터 동산고 에이스 몫을 톡톡히 수행했던 이건욱은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여기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지난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다는 것이 SK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고교 선수치고는 부드러운 투구폼을 가졌다는 것이다. 훌륭한 투구 밸런스도 가지고 있고 프로에서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경우 대성할 재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건욱은 일본과의 5~6위 결정전 선발로 나서 8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여 대회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한 학년 위인 윤형배(천안북일고·NC), 올해 KT의 우선지명을 받은 심재민(개성고)에 대한 관심이 컸으나 정작 뚜껑을 열자 이건욱의 맹활약이 이어졌다. 대회에서 1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48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SK는 이건욱이 동산고 선배인 송은범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걸고 있다. 송은범 역시 고교 시절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빠른 직구 및 슬라이더로 큰 관심을 모았다. 비슷한 유형인 이건욱도 그렇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건욱 스스로도 송은범이 롤모델이다.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SK는 이건욱이 향후 10년 이상 팀 마운드를 책임져줄 수 있는 에이스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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