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오르페우스의 전설, 결국 새드엔딩일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7.02 09: 29

KBS 2TV 월화 드라마 '상어' 손예진과 김남길을 운명을 암시하는 복선이 곳곳에서 포착되며 이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상어' 11회에서는 김준(한이수/김남길 분)이 이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해우(손예진 분)가 이수의 복수에 제동을 걸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수는 해우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해우는 복수심에 사로잡혀 지옥으로 향하는 이수를 구하기 위해서는 지옥 끝까지라도 따라가겠다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들의 대화는 극 초반 어린 이수(연준석 분)와 어린 해우(경수진 분)가 샤갈의 그림 오르페우스 앞에서 나누던 대화를 떠올리게 했다. 해우는 죽은 아내를 찾아 목숨을 걸고 하데스의 지하세계에 내려간 남자, 오르페우스를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말하며 이승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절대 아내를 돌아보지 말라는 명령을 어긴 오르페우스가 결국 아내를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하다 죽게 됐다는 전설을 이수에게 들려줬다.

당시 이수는 해우에 "너도 그럴 수 있지"라고 물었고, 해우는 이수의 정체를 알게된 후 이수의 주문에 걸린 것처럼 이 전설대로 행동하게 됐다. 해우는 이수의 폭주를 막고 그의 아버지의 누명을 벗게 할 정당한 방법을 찾는 동안 이수와 준영(하석진 분)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 조상국(이정길 분), 조의선(김규태 분) 등 자신의 가족에 칼을 꽂을 상황에 맞닥뜨려야 하는 등 그의 처절한 고뇌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오르페우스의 전설은 결국 아내와 영영 헤어지는 새드 엔딩이다. 슬픈 전설을 행복한 모습으로 그려내 좋아한다고 연하게 미소 짓던 어린 해우처럼, 어두운 음모를 결국에는 밝혀낼 해우가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결말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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