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대세따라 힙합한다고? 운이 좋았죠”[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7.03 11: 13

영리하다. 신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첫 인상이다. 이들은 요즘 음원차트에서 없어서는 안 된다는 힙합 음악을 들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12일 데뷔 싱글 ‘2쿨4스쿨(2 COOL 4 SCHOOL)’을 발표했다. 힙합 뮤지션이면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멤버들의 신념이 담겨, 싱글인데 러닝타임이 27분에 이른다. 이례적으로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등 남다른 음악적 깊이를 자랑한다. 단순히 대세에 편승한 ‘힙합’이 아니라는 풀이가 가능한 부분이다.
“3년 전부터 힙합을 생각했어요. 그 때는 힙합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죠. 그냥 열심히 하고 잘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던 것 같아요. 저희 입장에서는 운이 좋았던 거죠.”(슈가)

방탄소년단 “대세따라 힙합한다고? 운이 좋았죠”[인터뷰]

방탄소년단이 야심차게 들고 나온 타이틀 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은 꿈 없이 막연하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갖자고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이 역시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이들은 학창시절 느꼈던 고민을 가사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
“저도 가수가 돼야겠다 생각하기 전에는 꿈이 없던 학생이었어요. 성적은 좋아서 어른들한테 칭찬을 받는데 막상 뭘하고 싶냐고 하면 할 말이 없었죠. 그런 마음이 담긴 곡이에요.”(랩몬스터)
방탄소년단 “대세따라 힙합한다고? 운이 좋았죠”[인터뷰]
방탄소년단은 랩몬스터, 진, 슈가, 제이홉, 뷔, 지민, 정국으로 구성됐다. 누구 하나 평범한 이름이 없다. 뷔는 알파벳 브이(V)를 한 글자로 줄여 뷔라는 예명을 가졌고 슈가는 달콤한 눈웃음을 가진 덕분에, 제이홉은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희망이라는 의미를 담아 각각 지어졌다.
“아직도 좀 어색해요. 덕분에 별명이 많이 생겼죠. 그냥 브이라고도 부르고 본명이 김태형이거든요. 그래서 태태라고도 불려요.(웃음) 특이한 이름이라 좋은 점은 많은 분들이 빨리 기억해 주신다는 거예요. 팬들도 제 이름에 귀요미를 더해서 뷔요미라고 불러주세요.(웃음) 사실 전 귀여운 남자가 아닌데…. 하하.”(뷔)
이제 데뷔 4주 차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아직까지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브라운관에 비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어색하게 느껴진다며 얼떨떨해 했다.
“4주 차라는 게 안 믿겨요. 데뷔한 것부터 실감이 안 나고 있거든요.(웃음) 텔레비전으로 음악 프로그램에 우리가 나오는 걸 볼 때가 있잖아요. 아직도 신기하고 기분이 좀 묘해요.”(정국, 제이홉)
모든 게 어색한 신인이지만 팬을 대할 때는 각자 개성이 묻어날 만큼 특성화가 이뤄졌다. 평소 시크한 막내 정국을 겸손하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가 팬일 만큼 방탄소년단에게 이들의 의미는 특별하다.
“뷔가 팬 서비스가 제일 좋아요. 여자친구를 대하듯 하죠.(웃음) 랩몬스터 형이나 저는 친근하게 대하려고 해요. 정국이는 평소에 시크한데 팬들 앞에서는 인사 로봇이 되고요. 슈가 형은 꼭 아이컨택을 하더라고요. 스타일이 다 다르죠. 표현 방법은 달라도 고마운 마음은 같을 거예요. 사랑합니다.(웃음)”(지민)
방탄소년단 “대세따라 힙합한다고? 운이 좋았죠”[인터뷰]
방탄소년단은 힙합을 사랑하는 가수로, 음악을 잘하는 팀으로 남고 싶다. 열심히 하는 건 기본, 올해 신인상까지 넘어다보겠다는 야심찬 각오다.
“열심히 하면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퍼포먼스가 워낙 어려워서 멤버들 모두 성한 곳이 없을 만큼 부상도 입었지만 지금은 방탄소년단, 음악만 생각하고 싶어요. 열심히 할게요. 방탄소년단 많이 사랑해주세요.”(진)
plokm02@osen.co.kr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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