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푸이그, 친하게 지낼 걸 그랬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05 17: 24

“한 버스에 두 국가 선수들이 함께 타고 이동했어요. 그러다가 엄청 손이 두꺼워 보여서 한 번 비교했었지요”.
5년 전 함께 양 국을 대표한 야구 유망주. 둘 다 잘 되고 있으나 한 명이 세계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너무 잘 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내야진의 핵심 요원으로 떠오른 허경민(23)은 바쁜 가운데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웃어보였다.
올 시즌 허경민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63경기 2할8푼8리 21타점 9도루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가능성을 비췄다면 올 시즌은 주전급 내야수로 자리매김 중인 허경민. 그는 2008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당시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서 우승에 일조했던 될성 부른 떡잎이다.

지난 6월 30일 절친한 대표팀 동기생 김상수(삼성)를 통해 LA 다저스의 샛별 야시엘 푸이그(23)와 허경민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었다. 최근 미니홈피에서 예전 사진을 둘러본 김상수는 쿠바 선수들과 찍은 사진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사진 속에는 허경민이 쿠바의 한 선수와 손을 맞댄 장면이 찍혀있다. 그는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인데 자세히 보니 푸이그더라"며 웃었다.
5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허경민에게 사진의 정체를 물어보았다. “아, 그거요”라며 수줍게 웃은 허경민은 “그 때 숙소에서 야구장 이동하면서 한 버스에 두 팀이 이동할 때였는데요”라고 이야기한 뒤 훈련 개시를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던 김상수에게 “야, 그거 언제 찍은 거였지”라고 물었다. 경기 중에는 패기 넘치는 프로 선수지만 그 순간 만큼은 또래 청년들처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 둘이다.
“아무튼 그 때 같이 이동하다가 옆에 앉은 친구 손이 엄청 두꺼운 거에요. 다들 놀라고 비교할 겸 해서 손을 맞댄 사진을 찍었는데 그 선수가 푸이그일 줄이야. 이렇게 빵 뜰 줄 알았으면 연락하고 지낼 걸 그랬어요”.(웃음) 푸이그를 부러워하는 허경민. 그러나 그도 어엿한 한국 야구의 미래로 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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