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배속 류현진’ 유희관, 1실점 호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06 20: 40

투수에게 스피드가 아니라 제구와 자신있게 던지는 담력이 우선임을 보여주는 호투였다. 두산 베어스의 중고 신인왕 후보인 좌완 유희관(27)이 또 한 번 호투를 보여주며 이제는 붙박이 선발임을 증명했다.
유희관은 6일 잠실 삼성전 선발로 나서 7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4-1로 앞선 8회초 1사에서 오현택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났다. 지난 6월 2일 넥센전서 7이닝 5피안타 3실점 선발승을 거둔 뒤 한 달 넘게 연일 호투에도 불구, 승리 맛을 못 보고 있는 유희관은 시즌 4승 요건을 또 한 번 충족했다. 이는 유희관의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유희관은 2회초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우익수 정수빈-유격수 김재호-3루수 이원석으로 이어진 안정된 중계 플레이 덕택에 1아웃을 챙겼다. 그러나 박석민의 좌중간 빈 곳에 떨어진 2루타로 1사 2루 동점 위기에 놓였다.

채태인이 볼넷 출루하며 1사 1,2루가 된 순간. 그러나 유희관은 박한이를 중견수 플라이 처리한 뒤 이지영의 정면 직선타구를 잡아내며 공수 교대를 이끌었다. 4회초에도 유희관은 이승엽에게 우전 안타, 채태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박한이의 타구가 후방 시프트를 펼친 오재원에게 걸리며 2루 땅볼로 이어져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무실점 행진이 끝난 것은 6회초. 선두타자 김상수는 볼카운트 2-2에서 유희관의 6구 째 직구(132km)를 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유희관은 후속 타자 최형우를 3루수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뒤 이승엽에게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내줬으나 이는 좌익수 김현수의 호수비 덕택에 범타처리되었다.
이후 유희관은 후속타자 박석민을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며 6이닝 째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에는 대타 진갑용을 상대로 79km 초슬로커브도 보여준 유희관은 8회에도 등판해 선두타자 조동찬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본격 선발 전향 후 6경기 중 4경기서 특급 에이스 기준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중인 유희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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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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