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신 3MC 체제..후계자는 누가 키우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7.07 08: 10

예능계가 투톱 유재석과 강호동 체제에 신동엽이 다시금 급부상, 3MC 체제로 주목받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들을 이을 만한 눈에 띄는 '후계자'의 존재는 아직 불명확하다.
MBC '무한도전'이라는 철벽의 프로그램이 있고 SBS '런닝맨'을 통해 쉴새없이 뛰어다니는 유재석은 꾸준히 현상 유지 중이고, 잠시 공백기를 거쳤던 강호동은 본인의 대표 프로그램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을 접었지만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여기에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라는 본인에게 최적화된 운동예능 프로그램이 조금씩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태다.
그래도 요즘 대세는 신동엽. 메이저와 B급 감성을 오가는 신동엽은 KBS 2TV '대국민 안녕하세요',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  tvN 'SNL코리아' 등을 진행하며 본인만의 차별되는 캐릭터를 얻었다. '변태 이미지', '섹드립의 대가'로 칭송(?)받는 그는 상대방을 살살 골리지만 불쾌하게 만들지 않는 짓궂은 독설 화법 구사와 잦은 셀프 디스 등의 개그로 본인만의 예능 영역을 구축했다.

최근 한 방송에서는 '유재석은 강한 MC, 강호동은 여린 MC, 신동엽은 변태 MC'라고 3MC가 대세임을 인정하며 그 캐릭터를 분류하기도 한다. 이에 신동엽은 "유재석은 외유내강, 강호동은 외강내유, 나는 외변내변"이라고 자폭(?)하며 이를 인정하기도.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들이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투톱 체제는 지난 2010년에도 5년 이상은 더 갈 것이라고 예측되기도 했다. 지난 2008년부터 이 체제를 무너뜨릴 대항마가 곧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박명수는 여전히 2인자의 위치를 즐기고 있고, 연예대상을 수상했던 탁재훈은 전성기를 지나 반등을 기다리는 상태다. 여기에 유세윤이란 가능성 있는 굵직한 예능인이 음주 운전 사건으로 당분간 안방에서 사라졌다. 김병만은 생존전문가(?)가 돼 기존 예능인들과 조금 맥을 달리하는 상황이다.
다만 과거 위안부 관련 발언 논란으로 방송을 접어야 했던 김구라의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의 복귀는 의미가 있는데, 김구라는 독설 트렌드와 가장 부합하는 예능인으로 대체불가능한 영역을 지닌 듯 하다. 하지만 보는 이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린다는 점에서 유재석, 강호동 등과 차이가 있다.
더욱이 올 상반기는 기존 톱스타 예능인들의 이름값 있는 활약보다는 비예능인들의 활약이 돋보였기에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개그맨이나 방송인보다 배우, 가수 등 본업이 따로 있는 인물들이 주목받은 것. 이종혁, 류수영, 성동일, 이성재, 윤민수 등은 본업이 예능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도 보였다. 여기에 예능 이슈의 인물은 '아빠 어디가'의 윤후 등 어린아이들이 차지했다.
여자 예능의 약세와 함께 박미선 같은 여자 MC의 활약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눈에 띄는 여자 예능인은 더더욱 없었다.
방송 관계자는 "유재석-강호동 체제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은 보였으나 여전히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신동엽의 등장에도 새롭게 투톱 체제로 개편되는 것이 아니라 3톱 체제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본인만의 무기가 있는 예능인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트렌드와 잘 부합되야 하는 부분도 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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