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승 선점' 삼성-넥센, PS 진출 확률 100%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08 06: 08

가을잔치 확률 100%. 
삼성과 넥센은 지난 7일 각각 두산과 LG를 제압하며 나란히 4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이 40승26패2무 승률 6할6리로 1위를 수성한 가운데 넥센이 40승29패1무 승률 5할8푼으로 1.5경기차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은 68경기, 넥센이 70경기 만이지만 같은 날 40승 고지를 점하며 가을잔치 티켓을 예약했다. 
40승 선점은 20~30승 선점과 비교하면 의미와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 40승은 페넌트레이스의 절반을 치른 시점에서 거둬들인 승수를 의미한다. 확률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적다. 역대 프로야구의 역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982년 출범 이래 20승 선점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건 1983년 삼미, 1999년 LG, 2012년 넥센 등 3개팀이 있었고, 30승 선점팀 중에서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케이스는 2011년 LG가 한 차례 있었다. 하지만 40승을 선점한 32개팀 중 가을잔치 무대를 밟지 못한 팀은 없었다. 
역대로 4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32개팀 중에서 27개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그 중 16개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0승 선점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정확히 50.0%. 특히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40승 선점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2009년 SK를 제외한 나머지 7개팀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구단 역사를 통틀어 올해 벌써 10번째 40승 고지 선점이다. 1985년에는 통합우승을 일궈냈고, 2005~2006년에 이어 2011~2012년까지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넥센은 지난 2008년 창단 후 첫 40승 고지 선점. 전신격이라 할 수 있는 현대 시절에는 1996·1998·2000년 3차례 모두 한국시리즈 올랐고, 그 중 두 번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에는 순위 다툼이 초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아주 많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40승 선점팀과 5위팀의 평균 승차는 9경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1위 삼성과 5위 KIA의 격차는 불과 4.5경기밖에 되지 않으며 2위 넥센과 5위 KIA도 단 3경기차로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확률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두 팀이 같은 날 40승 고지를 함께 밟은 건 지난 1990년에도 한 차례 있었다. 그해 7월25일 빙그레와 삼성이 나란히 40승을 올렸다. 빙그레가 68경기, 삼성이 73경기 만에 40승을 수확했다. 그해 빙그레는 시즌 막판 김영덕 감독 종신 계약설로 팀 분위기가 흔들렸지만 시즌 승률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삼성도 4위로 가을행 막차 티켓을 잡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빙그레를 꺾은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해태마저 제압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LG에 4전 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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