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번째 선발, 매팅리의 배려 있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7.15 15: 14

전반기 맹활약을 펼친 류현진(26, LA 다저스)의 후반기 선발 등판 순서가 확정됐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20일 워싱턴 원정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를 맞이하는 다저스는 ‘리키 놀라스코-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류현진-크리스 카푸아노’로 선발진을 운영한다.
이로써 류현진의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은 23일 토론토와 인터리그 원정 3연전 첫 경기로 잡혔다. 지난 11일 애리조나전 선발 등판 이후 무려 11일의 휴식이 주어지는 셈이다. 전반기 막바지 구위 저하를 보였던 류현진 입장에선 이래저래 득이 많다.

지금까지 18경기만 돌아봐도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치른 9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45, 5일 휴식 후 치른 5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그리고 6일 이상 휴식에 임하고 등판한 4경기에선 무승 2패 평균자책점 3.46을 찍었다.
휴식일과 성적의 상관관계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2007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여섯 시즌 동안 4일 쉬고 등판한 경우보다 5일 쉬고 등판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4일 쉬고 등판한 23경기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한 반면 5일 쉬고 등판한 81경기서 40승 25패 평균자책점 2.76을 올렸다. 빅리그 만큼의 큰 차이는 아니지만 등판횟수만 놓고 봐도 신체 리듬이 5일 휴식에 맞춰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매팅리 감독도 이점을 염두에 뒀다. ESPN 다저스 담당 기자인 마크 색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류현진이 후반기 4번째로 선발 등판하게 된 이유로 “한국에선 류현진을 비롯한 대부분의 투수들이 보통 5일 쉬고 등판한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피로를 느끼는 것을 우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결국 류현진은 부상이나 우천취소 등의 변수를 배제, 후반기 4일 휴식 후 7번, 5일 휴식 후 6번 선발 등판한다. 전반기보다 후반기 일정이 타이트한 점을 염두에 두면, 나쁘지 않다. 홈에서 극강(홈 평균자책점 1.90, 원정 평균자책점 4.42)인 점도 고려됐다. 류현진은 후반기 홈에서 6경기, 원정에서 7경기를 치르는데 1, 2선발로 나설 때보다 홈경기 등판 횟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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