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라나는 삼성 마운드의 새싹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17 09: 57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는 9개 구단 가운데 으뜸. 지난해보다 약해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극강 마운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극강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마운드의 세대 교체 또한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차 1군 마운드의 주역이 될 기대주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양일환 2군 투수 코치는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사이드암 노진용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노진용은 선발 수업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2군 경기에 17차례 등판해 6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8을 거뒀다. 특히 지난달 6일 두산 경기 이후 5연승을 질주 중이다.

양 코치는 "2군 투수 가운데 기량이 가장 좋아졌다. 처음에는 공도 제대로 못 던졌는데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어 그는 "직구 최고 140km 초반에 불과하지만 공끝이 좋다. 그리고 커브의 위력도 뛰어나다. 빠르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가다듬으면 더욱 위력적인 투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노진용의 표정이 훨씬 밝아졌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귀띔.
김기태와 김현우 또한 주목해야 할 인물. 동산고 시절 류현진(LA 다저스)과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했던 김기태는 2006년 프로 데뷔 후 성장이 더뎠다.
양 코치는 "2군 무대에서 아무리 잘 던져도 소용없다. 1군 무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컨트롤 보완 등 채워야 할 게 있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군의 소방수로 활약 중인 김현우 또한 150km대 직구를 뿌릴 능력을 갖고 있다. 잠재 능력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양 코치가 늘 강조하는 게 있다. "현재 모습에 만족해선 안된다"고.
하지만 양 코치는 광주일고 출신 우완 기대주 이현동에 대해서는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입단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 번 흔들리면 쉽게 무너지는 게 단점.
양 코치는 "아직 좀 왔다 갔다 하는 경향이 있다.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재능이 뛰어난 만큼 조금 더 성숙해진다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기에 애정어린 쓴소리를 하는 것이다.
현재로선 1군 진입의 벽이 높은 게 사실. 하지만 언젠가는 승격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준비하는 자만이 미래를 얻을 수 있다. 누가 삼성 마운드의 새 얼굴이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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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환 삼성 2군 투수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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