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후반기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게 목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17 09: 16

"그냥 어~ 하다 보니 전반기가 끝났다".
역시 재치 만점이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은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팔꿈치 수술 후 몸만든다고 한 달, 밸런스 잡는다고 한 달, 이제 야구 좀 해야지 하니까 전반기가 끝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29일 일본 나고야의 주니치 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뼈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안지만은 28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9홀드(평균자책점 3.31)를 거뒀다. 4월 1승 3홀드, 5월 2홀드를 거뒀지만 5점대 평균자책점은 아쉬운 대목. "최정(SK)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평균자책점이 상승한 게 아쉽다. 그것만 아니면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텐데".

이어 그는 "지금도 뭔가 될듯 안될듯 그렇다. 조금 더 올려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고 있다. 훈련할땐 잘 되는데 막상경기할땐 그게 안 된다. 나는 투수다. 타자와 싸워야 한다. 지금은 밸런스를 찾을 여유는 없다. 좋든 안좋든 타자와 싸워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긍정의 아이콘' 안지만다운 대답이었다.
그렇다면 안지만이 채워야 할 건 무엇일까. "밸런스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아직 힘을 싣지 못한다. 그래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뭐 잘 되지 않겠나. 그래야 하고". 안지만의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는 주무기. 공끝이 좋아 체감 속도는 더욱 빠르다. 하지만 수술 이후 타자들이 자신있게 휘두르는 모습을 보며 스파이크끈을 조여 맸다.
"예전에는 파울이 되고 헛스윙이 나와야 하는데 자신있게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자존심이 상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훈련해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상대 타자 역시 안타 또는 홈런을 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니 정정당당하게 맞붙어 이기면 된다".
정현욱의 이적과 권오준의 부상 공백 속에 삼성 계투진의 무게감이 약해졌다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안지만은 "나만 잘 하면 된다"고 개의치 않았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고 내려오면 (오)승환이형에게 잘 넘기는 게 우리의 임무다. 중간 계투진 많잖아. 2,3이닝 꾸준히 잘 막아 넘기면 된다. 다들 열심히 하니까 잘 될 것이다. 외부에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별반 차이없다. 어찌됐든 타 구단보다는 강하다".
안지만은 오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참가한다. "성적이 좋아 가는 게 아니라 나갈 선수가 없다보니 내가 가게 된 것 같다"는 게 안지만의 농담섞인 한 마디.
"뭐 있나. 가서 즐길 건 즐기고 누릴 건 누리겠다"는 안지만은 "나보다 잘 하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깜짝 퍼포먼스는 좀 곤란하다. 대신 홈런 레이스에 한 번 나가보고 싶다. 예전부터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안지만은 15일 현재 통산 95홀드를 거뒀다. 올 시즌 100홀드를 돌파할 각오. 그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록은 기록이니까. 은퇴하기 전에 기록 하나쯤은 남겨야 하지 않을까. 은퇴 시점도 머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낮추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 "개인적으로 후반기에 1점도 안 주는 게 목표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꼭 하고 싶다.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전력을 다해 상대 타선을 막고 싶다".
마지막으로 안지만은 "참 고마운 분들이 많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항상 믿어주시는 우리 김태한 코치님과 김현욱 코치님 그리고 트레이너팀 (권)오경이형과 (김)현규형께 정말 감사드린다. 언제나 변함없는 내 친구들. 진짜 고맙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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