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봉준호 "크리스 에반스, 자비 들여 오디션 참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7.23 17: 59

영화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주연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자비를 들여 오디션에 참가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크리스 에반스가 직접 오디션에 참가, 오디션 라인에 줄을 섰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크리스 에반스의 캐스팅 소식이 의외였다"라는 질문에 "나도 의외였다. 커티스 역으로 배우들 몇 명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크리스는 우리가 보낸게 아니라 직접 오디션 라인에 줄을 섰다"며 "소문을 들었는지 자비를 들어서 보스턴에서 LA로 왔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관객분들은 모를 수 있지만 크리스가 '퍼스트 어벤져'나 '어벤져스' 등 큰 영화들 사이에서 진지한 영화들을 한다. 한국에는 개봉이 안되는 영화들이라 한국에선 쫄쫄이 입은 캡틴 아메리카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데 그런 캡틴 아메리카가 오디션에 참여하러 온다더라"고 놀라웠던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또 "처음엔 다들 '캡틴 아메리카가 어떻게 꼬리칸 대장을 하냐' 등의 반응이 있었다. 나도 좀 그랬는데 캐스팅 디렉터 분이 나에게 크리스한테는 사실 다른 면들도 있다면서 영화 한 편을 추천해주더라. 주사기와 관련된 사건을 다룬 영화였는데 거기서 크리스가 변호사 역으로 나온다. 약에 찌든 변호사였는데 되게 다르더라. 그 때 그 친구를 새롭게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그린 작품으로 내달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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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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