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김남길-손예진, 로미오만 살면 줄리엣은?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7.27 10: 09

KBS 2TV 월화 드라마 '상어'가 종영을 단 두회 앞둔 가운데, 김남길과 손예진의 러브라인이 아쉬움을 남긴다.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를 표방한 '상어'는 멜로보다 복수에 초점이 맞춰지며 한이수(김남길 분)와 조해우(손예진 분)의 러브라인이 기대만큼 충실히 그려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에게 조차 칼끝을 겨누는 남자와 치명적 사랑 앞에 흔들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상어'는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기본 설정을 바탕으로 진한 멜로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로미오의 복수에 이야기가 치중되며 줄리엣의 역할이 미미해졌다는 평.
‘브라운관에서 꼭 만나고 싶은 멜로 커플’로 꼽히기도 하던 김남길과 손예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손예진은 '케미 여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상대 배우와 놀라운 호흡을 자랑하지만 '상어'가 1회와 2회 아역 연기자 부분에서 멜로를 착실하게 그려낸 이후 한이수의 정체와 그의 복수의 이유, 숨겨진 거대한 음모 등이 설명되며 그 역할이 자연스럽게 줄게 됐다.

이에 해우와 이수가 12년 만에 마주한 자리에서도 사랑 보다는 그의 복수를 막으려는 해우의 모습이 부각될 수밖에 없어 오히려 이수와 그의 동생 이현(남보라 분)의 절절한 남매애가 오히려 더욱 애달프게 그려지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는 수목 드라마 '칼과 꽃'이 고구려 영류왕(김영철 분)과 연개소문(최민수 분)의 악연 속에서 그들의 딸과 아들인 무영(김옥빈 분)과 연충(엄태웅 분)의 비극적인 사랑을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단순하지만 팽팽하게 그려내 이들의 치명적이 사랑이 회를 거듭할수록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로 명품 드라마로 불리며 복수극 종결판으로 사랑을 받은 '상어'의 단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또한 '상어'는 멜로가 들어갈 틈 없이 복수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며 매회 반전을 선사함과 동시에 중간 시청자 유입이 힘들다는 단점을 드러내 시청률 면에서도 두 자리대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는 데 그쳐 아쉬움을 더한다.
한편 오는 30일 최종회를 앞두고 있는 '상어'는 조상국(이정길 분)과 한이수의 대결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없어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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