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식 코치 '애제자' 안태영, 응원가도 물려받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8.01 18: 09

"타석에 들어섰는데 익숙한 음악이 들리더라고요".
넥센 히어로즈에서 유명한 응원가 중 하나는 올해부터 2군 타격코치로 부임한 강병식 코치가 현역 시절 쓰던 응원가다. 친숙한 멜로디에 "넥센 히어로 안타 강병식 안타 강병식~"으로 이어지는 가사가 재미있는 노래다.
그러나 강 코치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면서 한 동안 넥센팬들은 그 응원가를 듣지 못했다. 약 10개월 만에 그 노래를 승계한 선수가 나타났으니 지난달 말 1군에 올라온 안태영(28)이다. 가사에 이름만 '안태영'으로 바뀌었다.

1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안태영은 "타석에 들어섰는데 익숙한 음악이 들려서 놀랐다. 지난해 2군에서 코치님이 플레잉코치로 뛰실 때 응원가를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안태영은 이어 "2군에 있을 때 장난으로 '코치님 응원가 제가 쓰면 안되냐'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진짜 쓰게 됐다. 항상 많은 도움을 주시는 코치님의 응원가를 쓰게 돼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태영에게 강병식 코치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준 은인 중 한 명이다. 이숭용 XTM 해설위원은 "지난 겨울 강 코치와 사석에서 만났는데 어느 선수 타격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문제점을 묻더라. 알고 보니 그게 안태영 선수였다"고 전했다.
강 코치와 강진에서 끊임없이 훈련한 끝에 안태영은 프로 데뷔전에서 홈런 포함 4안타를 터뜨리는 등 인상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스승과 제자에 응원가까지 물려받게 된 강 코치와 안태영의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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