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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황금의 제국', 스릴러보다 더 쫄깃한 긴장감



[OSEN=선미경 기자] 고수와 손현주, 이요원, 그리고 김미숙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의 긴장감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무서운 살인마나 귀신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스피디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스릴러보다 더 숨 막히고 재미있다. 

지난 5일 밤 방송된 '황금의 제국' 11회에서는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한정희(김미숙 분)와 최서윤(이요원 분), 장태주(고수 분)와 최민재(손현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성진그룹 최동성(박근형 분) 회장에게 원한이 있었던 한정희는 그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드러내며 최민재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다. 한정희는 최민재와 장태주가 성진그룹에 10억 달러를 주고 계열사 10개를 인수받기로 한 사실을 알고 최서윤을 쓰러뜨리기 위해 최민재와 손을 잡았다. 한정희는 최민재에게 성진그룹을 반씩 나눠 갖자고 말하며 절대 최서윤에게 10억 달러를 주지 말 것을 당부했고, 최민재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최민재의 파트너인 장태주는 이를 거부했다. 장태주는 당초 계획대로 성진그룹 계열사 10개를 나눠가지자고 청했고, 결국 두 사람은 협력관계는 끝이 나고 말았다. 최민재는 장태주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최서윤의 형부인 손동휘 검사를 이용해 윤설희(장신영 분)와 장태주의 회사를 위협했다. 윤설희는 비리 혐의 등으로 검찰에 연행됐고, 장태주는 최서윤과의 계약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최민재가 승리한 셈이다.

장태주 역시 반격에 나섰다. 먼저 장태주는 최서윤을 찾아가 윤설희를 풀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최서윤은 최민재의 편에 섰다. 한정희의 계략을 모르는 최서윤 입장에서는 누구에게든 10억 달러를 받기만 하면 됐던 것. 이에 한정희의 존재를 알고 있는 장태주는 최서윤에게 이를 일러주며 경고했고, 최서윤은 고민에 빠졌다. 위기를 면하지 못할 것 같았던 장태주는 오히려 정면승부로 최민재를 압박했다. 그는 직접 검찰에 찾아갔고, 최민재에게 10억 달러 인출권 포기각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5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면서 돈을 쥐고 있겠다고 협박했다. 최민재는 결국 장태수의 수에 말려들어 그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한편 최서윤은 27년간 정체를 숨겨왔던 한정희의 속내를 알게 됐다. 장태주에게 차명주식에 대한 말을 듣고 불안해하던 최서윤은 한정희의 계략에 처음에는 오빠 최원재(엄효섭 분)를 의심했지만 이내 한정희가 그들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며 정면대결을 예고했다.

'황금의 제국'은 스릴러도, 액션물도 아니지만 매회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배우들은 행동이나 어떤 액션보다 말로 상황을 풀어가고 주로 각자의 사무실이나 집에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 다른 드라마들이 야외와 실내, 이곳저곳 장소를 옮기고 와이어까지 동원해 긴장감과 흥미를 높이는 것에 비하면 '황금의 제국'은 다소 정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스릴러 못지않은 긴장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다. 속고 속이는, 예측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승부와 감춰뒀던 속내를 하나씩 드러내는 한정희의 실체 등이 빠르게 이어지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복잡한 감정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 김미숙, 손현주, 이요원 등의 섬세한 연기 역시 재미를 더하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날선 긴장감이 서려있다. 이런 기분 좋고, 흥미를 유발하는 긴장감은 극 전체에 흐르는 무거운 분위기를 완화시키며 '어려워도 재미있는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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