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방송사고, 두달 전 일베에 예고? "입장정리 중"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8.21 17: 11

SBS '8뉴스'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의 사진을 내보내는 방송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네티즌들이 의도적으로 사진을 노출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8뉴스' 중 '특파원 현장' 코너에서는 '일본 수산물 방사능 공포'에 대한 뉴스를 다뤘다. 그중 '후쿠시마산 가자미류 방사능 검출량'에 대한 도표가 등장했고, 이 도표의 일부분에서 극우성향의 사이트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만든 워터마크가 포착됐다. 이 워터마크는 일베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다. 
SBS는 방송사고 후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가 된 컴퓨터 그래픽은 기사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후쿠시마 앞 바다의 방사능에 오염된 가자미류 샘플의 분포를 나타낸 것이다. 담당자가 인터넷 일본어 구글 사이트에서 '일본 수산청' '가자미류' '방사선'이란 키워드 중심으로 검색을 했고, 한 블로그에서 문제의 컬러 이미지컷을 찾아내 컴퓨터 그래픽의 백그림으로 사용했다. 문제의 이미지 컷은 워터 마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희미하게 합성된 것이었는데 제작 담당자는 이미지를 알아채지 못한 채 컴퓨터 그래픽 제작에 사용했다"고 해당 이미지를 사용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사고 두 달 전인 지난 6월 8일 한 일베 회원이 사이트에 자신을 SBS 직원이라고 밝히며 방송국 내부 사진을 공개, "저격해봐라 그리고 일베는 방송국도 점령했음을 잊지 마라"라는 글을 올린 것이 알려지며 방송사고가 의도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게시물 밑에 한 네티즌이 "방송사고인 척 노알라 생방송으로 한 번 쏴줘라"라는 댓글을 게재해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SBS의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을 접수하고 입장을 정리 중이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한편 '8뉴스'를 진행하는 김성준 앵커는 방송사고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사과드립니다. 진실에 최대한 가까이 가고자 하는 노력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사과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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