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 맞은 '스케치북', 유희열·제작진이 만든 최고의 하모니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8.21 17: 36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200회를 맞는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무려 4년이 넘는 시간동안 MC 유희열과 제작진이 만들어낸 최고의 하모니로 꿋꿋이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200회 특집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에 대한 진솔한 소감과 앞으로의 비전 등을 밝혔다. 이 곳에는 유희열을 비롯해 KBS 장성환 본부장, 최재형 PD, 문성훈 PD, 이연 작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케치북'은 지난 2009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4년이 넘는 시간동안 안방극장을 찾아가며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스케치북'은 실력파 뮤지션에서부터 아이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언더 가수들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이 출연해 수준 높은 무대들을 선보여 왔다. 이러한 넓은 스펙트럼의 출연자는 '스케치북'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200회 맞은 '스케치북', 유희열·제작진이 만든 최고의 하모니

이러한 섭외에 대해 최재형 PD는 "섭외의 원칙은 균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음악에서 주류, 비주류를 나누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출연자들을 섭외하려고 한다. 물론 라이브를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원칙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재형은 "아이돌이라고 해서 '스케치북'에 못 나오는 건 아니다. 물론 출연을 위해서는 여타 음악방송에서 찍어내듯 보여주는 무대가 아닌 다른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스케치북'의 인기 요소에는 유희열의 유쾌한 입담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이른바 '야한 농담'의 대명사인 그가 늘어놓는 심야방송의 이야기들은 고정 시청층을 만들어내며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이날 망가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선곡은 좋았으면 좋겠지만 음악 이야기로 채워지는 건 반대한다"면서 "음악에 대한 건 선곡이나 무대에서 보여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케치북에서 음악과 생소한 뮤지션들을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제가 있는 순간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농담, 몸짓이나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망가지거나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스케치북'은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리고 유희열과 제작진은 이러한 '스케치북'의 전통이 계속되길 바라고 있다. 유희열은 "문턱이 높지 않은 음악방송이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프로였으면 한다"고 말했으며, 장성환 본부장은 "'스케치북'은 금요일 심야에 만나는 멋진 밥상"이라면서 "희열씨가 60세가 되어도 충분히 '스케치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그의 바람을 밝혔다. 
금요일 밤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음악방송 '스케치북'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을 예정이다. 지금처럼 경계가 없지만 가고자 하는 길은 뚜렷하고, 유희열의 말처럼 문턱은 낮지만 만만하지 않은 '스케치북'이 계속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스케치북'은 오는 23일 200회 특집 '더 팬(The Fan)'을 방송한다. 이 방송에는 선우정아, 이효리, 김태춘, 윤도현, 로맨틱펀치, 박정현, 이이언, 장기하, 김대중 등 장르를 막론한 뮤지션들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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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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