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윅스’ 조민기·김혜옥, 악역에 소름 돋는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8.23 08: 08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에는 시청자들의 공분을 살만한 두명의 악인이 등장한다. 하나는 조직폭력배 출신 기업가 조민기와 착한 가면을 뒤집어쓴 국회의원 김혜옥이다. 이 연륜 가득한 중견 배우들이 연기하는 악인은 매회 안방극장을 소름 돋게 만들고 있다.
‘투윅스’는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 누명을 쓴 장태산(이준기 분)이 백혈병에 걸린 딸 서수진(이채미 분)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태산에게 누명을 씌우고, 그가 도주하자 죽이려고 달려드는 인물이 바로 조민기가 연기하는 문일석과 김혜옥이 표현하는 조서희다.
일석과 서희는 권력과 돈, 명예를 움켜쥐기 위해 협력하는 관계. 사회의 곰팡이마냥 썩어빠진 거악인 이들은 살인도 서슴지 않으며 자신의 잇속을 챙기느라 급급한 인물들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6회는 두 사람의 포악이 극에 달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일석은 태산 혹은 주변 인물이 가지고 있을 디지털 카메라를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상태. 이 디지털 카메라에는 일석과 조희의 부정부패가 담겨 있다. 때문에 일석과 서희는 어떻게든 카메라를 찾고 태산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상태. 6회는 일석의 마수가 태산의 어리고 아픈 딸 수진한테까지 뻗치며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일석은 수진의 병실을 찾아와 “거기 수진이 있어요?”, “아빠가 장태산이니?”라며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태산을 쫓는데 번번히 실패한 일석이 급기야 어린 딸을 볼모로 삼을 계획까지 세운 것. 이 과정에서 조민기는 일석이 수진에게 섬뜩한 미소를 짓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소름 돋게 했다. 워낙 악질인 인물을 연기하는 까닭에 등장할 때마다 긴장감을 높이는 그는 이 장면에서 표정 하나로 일석이라는 인물의 인생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악역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 드라마는 부성애로 똘똘 뭉친 태산이 살인 누명을 벗고 딸까지 구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태산이라는 인물을 지지하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그를 괴롭히는 악인인 일석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을 수밖에 없다. 조민기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일석이라는 ‘못돼 처먹은’ 악역을 완벽히 연기하고 있다.
일석의 조력자인 서희를 연기하는 김혜옥 역시도 이중적인 인물을 자유자재로 표현하고 있는 중이다. 서희는 선행으로 똘똘 뭉친 서민적인 국회의원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온갖 비리와 부패의 온상인 인물. 그는 환한 미소 속에 감춰진 악마 같은 본성을 때때로 드러내고 있다. 김혜옥은 ‘투윅스’에서 대놓고 ‘못된 놈’인 조민기와 달리 표독스러워서 더 겁이 나는 서희를 연기하며 연기 내공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중이다.
서희는 지난 21일 방송된 5회에서 과거 일석에게 아버지가 칼에 찔리는 모습을 본 박재경 검사(김소연 분)에게 “시력이 좋지 않구나”라면서 정신분열증 환자로 몰고가는 뻔뻔스러운 행태로 안방극장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서희의 착한 천사 같은 미소에 숨겨진 악랄한 본성은 배우 김혜옥을 통해 더욱 무자비한 악역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렇듯 조민기와 김혜옥의 악역 연기의 진수는 ‘투윅스’의 쫄깃한 전개의 이유가 되고 있다. 미워할 수밖에 없는 악역을 소화하며 ‘미친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견 배우 조민기와 김혜옥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