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댄싱9', 편 갈라 싸우니까 더 재밌지?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8.25 09: 37

역시 싸움은 편 갈라 싸울 때 제맛이다.
'슈퍼스타K', '보이스코리아' 등 그동안 엠넷에서 선보였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개인전이었다. 팀으로 참가했다 한 명만 살아남는 경우도 있었을 만큼 개인의 기량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레드윙즈, 블루아이로 나뉜 '댄싱9'은 다르다. 우리 팀이 잘해야 내가 살고, 내가 잘해야 팀이 산다는 뫼비우스의 띠 안에 있다. '내 몸이 다쳤는데 내가 더 미안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변수가 존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24일 방송된 '댄싱9'에서는 한초임, 홍성식, 이인수가 한 팀으로 무대에 올랐다. 홍성식의 화려한 개인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인수 가운데 한초임의 부진은 두드러졌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진한 팀워크 때문에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배틀 중 이선태가 발목 부상을 입고 실려나가는 모습이 담겼던 것. 이를 지켜보던 소문정은 "많이 걱정이 된다. 남이 아니고 우리 팀"이라며 "언제부터 다쳤는지도 모른다는 점이 속상하다. 아픈데도 무대를 위해서 참았다는 점이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다.
'팀워크'가 강조된 프로그램 운영은 그만큼 많은 눈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 몸이 돼 움직여왔던 팀원을 떠나보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다수가 한 팀을 이룬 만큼 눈물의 세기나 기쁨의 강도는 한층 극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
프로그램 초반, K팝 댄스, 스트리트 댄스, 한국 무용, 현대 무용, 스포츠 댄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던 댄서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작품을 완성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큰 부담이었다. 삐그덕 거리던 '댄싱9'은 점점 완성도 높은 팀워크로 수준 높은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논버벌 퍼포먼스는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눈과 귀를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요소.
이례적으로 팀 대항 서바이벌 형태를 띄고 있는 엠넷 '댄싱9'이 혹독한 미국 전지훈련을 마쳤다. 레드윙즈, 블루아이 팀으로 나뉘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댄싱9'은 오는 31일부터는 생방송 서바이벌을 통해 우승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plokm02@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