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만루 해킹’ 에릭, 7이닝 4자책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29 21: 18

상대의 본헤드플레이로 분위기가 옮겨진 상태에서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NC 다이노스 외국인 우완 에릭 해커(30)가 기록 이상의 분전을 했으나 결국 4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에릭은 29일 마산 두산전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0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1개) 5실점 4자책을 기록한 뒤 0-5로 뒤진 8회초 마운드를 최금강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2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팀이 무사 만루에서 한 점도 올리지 못한 것이 결국 4승-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실패로 이어지고 말았다.
1회초 1사 후 민병헌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첫 피안타를 기록한 에릭은 1루 견제 악송구로 민병헌을 2루까지 진루시키며 1사 2루 선실점 위기를 맞았다. 김현수를 한복판 직구로 헛스윙 삼진처리한 에릭은 오재일도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두 번째 위기는 넘지 못했다. 에릭은 홍성흔에게 중전 안타, 이원석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오재원의 어이없는 번트 플라이와 양의지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1,2루를 맞았다. 여기서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를 만든 에릭. 한 타자 아웃처리하면 되었으나 그 한 타자 이종욱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순식간에 3실점한 에릭은 민병헌에게도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4점 째를 내줬다. 2회말 팀의 무사 만루 찬스가 무득점으로 끝난 뒤 에릭은 3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마쳤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에릭은 김재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중견수 나성범의 실책까지 겹치며 2루까지 내줬다. 이종욱의 희생번트 이후 민병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인해 에릭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2회 4실점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내내 박복했던 에릭은 이번에도 운이 없었다. 하나 모자랐던 아웃카운트와 2회말 무사 만루 무득점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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