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시간대만 이동하면 '개콘' 잡나요?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9.04 08: 35

3년째를 맞은 tvN '코미디빅리그'가 가을 개편을 맞아 KBS 2TV '개그콘서트'와 같은 시간대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두 프로그램이 긴장감 넘치는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이자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집계)를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동시에 한결 같은 시청률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코미디 빅리그'가 일요일 오후 9시대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그리 녹록하진 않다. '코미디빅리그'가 첫 정규시즌까지는 평균 2~3%를 오가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고, 시즌2 우승팀인 라이또(양세형, 이용진, 박규선)은 '조으다, 시르다'라는 유행어까지 만들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정규 시즌으로 들어오면서 시청률이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는 것. 2012~2013 정규시즌은 지난 5월 1%대로 뚝 떨어졌다. 막판에 시청률을 회복하기는 했으나 '개그콘서트'에 맞서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시청률보다 큰 문제는 바로 '화제성'. SBS, KBS, MBC 등 지상파3사 개그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연기자들이 집결해 최상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기획과는 달리 화제면에서 힘을 못 내고 있다.
케이블 프로그램이 시청률에서 지상파와 비교가 불가능한 건 사실이지만, 대신 온라인에서 높은 주목을 받으며 이슈 만들기에서는 비교적 동등한 대결을 펼쳐왔다. 케이블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 '슈퍼스타K' 등이 좋은 예로, 이들은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심을 시청률과 프로그램의 인기로 확장시켰다.
앞서 tvN 측은 시간대 변경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고, 논의 중인 부분일 뿐"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일요일 오후 시간대로의 이동은 노려볼만하지만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 그렇지만 금,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 채널에서 주력하는 프로그램들이 대거 몰려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코미디 빅리그'의 자리는 일요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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