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결혼식, 이젠 '몸집 줄이기'가 트렌드..'의미 찾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9.09 10: 46

스타들의 비공개 결혼식 트렌드에 이어 또 하나의 결혼식 흐름이 생겼다. 바로 무협찬에 하객수를 줄인 적은 규모의 결혼식이 그것이다. 대부분 스타들의 결혼식은 화려함이 기본이지만 요즘은 결혼식은 ‘의미 찾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장 안에는 결혼하는 스타들과 취재진이 서로 뒤엉켜 복잡하고 어수선한 모습이 연출됐다. 결혼 당사자들도 취재진도 모두 정신없는 가운데 결혼식이 진행, ‘결혼식인지, 제작발표회인지’ 모를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 결혼한 배우 이요원이 결혼식을 비공개로 하면서 연예인 비공개 결혼식의 시초가 됐다. 당시 이요원은 사전 예고 없이 취재진에 결혼식을 공개하지 않아 기자들의 원성을 샀고 급하게 기자회견을 했다. 이후 연예인들은 결혼식을 비공개로 하는 대신 기자회견을 통해 간단히 결혼식 소감을 밝히는 이벤트를 가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사라지는 분위기고 협찬도 받지 않는다.

최근 결혼한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이 이 같은 새로운 결혼식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가족과 측근들만 초대해 제주도에 위치한 별장에서 조용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많은 스타들이 소박한 결혼식에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다. 
방송인 안선영은 화려한 결혼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부산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안선영은 예물, 예단, 혼수 등을 생략한채 결혼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만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이뿐 아니라 배우 이보영과 지성은 하객을 200명만 초대, 가족 위주의 결혼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배우 이병헌과 이민정은 다른 톱스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900여 명의 하객을 초대했고 이들 또한 무협찬으로 결혼식으로 올렸다.
최근 이러한 트렌드에 대해 웨딩업체 아이웨딩 관계자는 OSEN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결혼식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다들 의미를 찾는 결혼을 하자는 트렌드가 1년 반 정도부터 시작됐다”며 “결혼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두 가족이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예단 등 스트레스가 주가 되는 결혼식이 아니라 가족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결혼식으로 만들어보자는 것.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효리를 발단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효리가 몸소 실천한 후 예단이 중요한 결혼보다는 의미 있는 결혼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웨딩업계도 양가가 함께 즐기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결혼식의 메커니즘이나 패러다임을 바꿔보려는 노력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들의 무협찬 결혼식에 대해서도 반기는 분위기였다. 이 관계자는 “협찬은 독이 될 수 있다. 결혼하는 스타에게 협찬이 따라붙고 암묵적으로 ‘기브 앤 테이크’가 있었고 울며 겨자 먹기 식의 협찬도 있었는데 그런 협찬의 폐해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며 “결혼문화에 혁신을 가져오자는 것이 목표이고 그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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