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OS 감시 NSA, "아이폰 사용자들은 '좀비'"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9.10 09: 02

말 그대로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상황이 발생했다. 미국 NSA(국가안전보장국)이 스마트폰OS 감시를 통해 개인정보를 유출 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NSA가 애플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온라인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미국 NSA(국가안보국)가 ‘아이폰’ 사용자들을 좀비에 빗대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8일 해외 언론들을 통해 알려진 NSA의 스마트폰OS 감시는 당초 독일 최고 권위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입수한 기밀 문서가 발단이 됐다.

애플의 iOS를 비롯해 구글의 안드로이드OS, 그리고 보안이 강점인 블렉베리의 메일까지 국가안보를 목적으로 사용자의 연락처뿐만 아니라 문자 이용, 사용자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해킹하는 전담 팀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세계 네트워크서 개인정보를 감시해오고 있음이 드러나 각국으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했던 NSA가 세 스마트폰 플랫폼 제조사 중에서도 애플을 특히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NSA는 ‘혁신의 아이콘’이자 지금의 스마트폰 시장을 이끈 스티브 잡스를 ‘빅브라더’라고 표현했으며 그가 만든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좀비’에 묘사했다. 빅브라더는 긍정적 의미로는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를 뜻하지만 부정적 의미로는 정보 독점을 통해 사회를 통제하는 것을 일컫는다.
미국 자신들의 안보만을 위해 전세계인의 개인정보를 감시해오던 NSA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iOS를 이용해 공공을 관찰하고, 통제하고 있다고 여긴 것이다.
관련 내부 문서를 공개한 슈피겔은 애플의 1984년 광고를 인용해 NSA를 비판했다. 애플의 광고는 1984년 슈퍼볼 광고로, 애플이 억압받는 사회로부터 사람들을 막기 위해 어떻게 돕고 있는 지를 보여줬다.
한편, NSA의 감시에 대해 협조 질문을 받은 OS 제조사들은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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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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