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서건창 찾아" 한화, 신고선수에 목매는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13 10: 40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는 선수라면 잡고 보겠다". 
한화가 공격적으로 변했다. 신인 지명에서 패스없이 지명한 것도 모자라 신고선수 영입에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미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9명인데도 만족하지 않는다. 오는 16일에는 서산 2군 전용훈련장에서 신고선수 테스트까지 연다. 최소 10명 이상의 신고선수들이 한화에서 프로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한화는 고려대 외야수 김경도, 영남대 우완 투수 정유빈, 동아대 언더핸드 최영웅, SK 2차 1번 출신의 우완 투수 김성훈 등과 신고선수 계약했다. 신고선수 영입 일선에 나서고 있는 정영기 스타우트 팀장은 "1·2차 지명에서 11명을 뽑았지만 부족함을 느꼈다. 지명후보에 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신고선수를 뽑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한화 신고선수 영입의 특징은 매우 발 빠르다는 데에 있다. 정영기 팀장은 "10월이면 다른 팀에서도 모두 신고선수 테스트가 끝난다. 그 전에 미리 움직여야 좋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다"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영입하려 한다. 그 중에서 서건창처럼 한두 명이라도 1군 전력으로 성장하면 팀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한화의 리빌딩이 지체되고 있는 데에는 선수 수급 면에서 원활하지 못한 탓이 컸다. 신고선수 영입은 다른 팀에서 한 번 걸러진 선수들을 형식으로 영입하는데 그쳤다.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연습장도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서산에 번듯한 2군 전용훈련장이 생겼고, 3군까지 규모를 늘린 만큼 더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일만이 남았다. 
한화에서는 정현석과 이준수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신고선수 없다. 이대수는 SK 신고선수 출신. 반면 넥센은 서건창과 문우람이 대표적인 신고선수 성공 사례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두산도 손시헌·김현수부터 오현택·최재훈까지 신고선수 출신들이 중심으로 성장했다. LG 이병규(7번), 삼성 이지영, KIA 이종환 등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신고선수 출신 선수들이다. 
이처럼 한화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데에는 위기감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정영기 팀장은 "내년과 내후년 신인 지명도 KT에서 좋은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데려가게 돼 있다. 가만히 손 놓고 있으면 KT에 밀릴지도 모르는 것"이라며 "어영부영할 상황이 아니다. 지금 선수가 많이 부족한 만큼 열심히 확보해야 한다. 언제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만 없다"고 이야기했다. 
구단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정승진 사장과 노재덕 단장이 선수단 인원 확충과 육성의 중요성에 귀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고선수 영입도 엄연히 비용이 드는 일이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는 16일 서산에서 열리는 신고선수 테스트도 한화 구단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 
이날 테스트는 이정훈 퓨처스 감독이하 2~3군 코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진행된다. 정영기 팀장은 "서건창처럼 현역 군복무를 마치고 온 선수들 중에도 가능성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2~3군에 담당별로 유능한 코치들이 있기 때문에 책임지고 잘 뽑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의 개혁이 아래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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