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종합] LG, NC 잡고 삼성과 승차 0…한화, 9위 확정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9.22 21: 12

'빅뱅' 이병규(7)의 홈런을 앞세운 LG가 삼성과의 승차를 0으로 줄이고 선두 탈환에 다시 나섰다.
LG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경기에서 6-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은 LG는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0으로 줄였다. 다만 승률에서 밀려(삼성 .595, LG .592) 여전히 2위 자리에 머물렀다.
이날 NC 선발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찰리 쉬렉, 하지만 LG는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회 선두타자 이진영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문선재의 희생번트와 김용의의 땅볼로 주자가 3루 득점권에 나갔다. 여기서 윤요섭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NC 중견수 나성범이 타구판단 미스로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쳤다.

LG는 3회에도 상대 수비실수로 추가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정주현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그리고 이병규(9) 타석에서 NC 포수 이태원의 패스트볼이 나왔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박용택이 3루까지 갔다. 이병규(9)가 볼넷을 골라나간 가운데 정성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NC는 4회 권희동의 홈런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권희동은 신재웅의 4구를 공략,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올 시즌 권희동의 14호 홈런, 비거리는 110m였다.
턱밑까지 쫓긴 LG는 6회 대타 이병규(7)의 홈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성훈과 이진영이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자 김기태 감독은 대타 이병규(7)를 냈다. 이병규는 찰리의 3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스리런포를 날렸다. 올 시즌 이병규(7)의 2호 홈런이다. LG에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LG는 9회 이대형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승리를 굳혔다.
LG는 선발 신재웅이 3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곧바로 신정락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신정락은 5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활약, 시즌 9승을 따냈다. 타선에서는 정성훈과 이진영이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이병규(7)의 스리런포가 승리를 굳혔다.
NC는 선발 찰리가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시즌 6패(11승)째를 당했다. 이날 경기로 찰리의 평균자책점은 2.39에서 2.52까지 올라갔지만 여전히 리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프로야구 최초의 9위 불명예를 썼다. 한화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 홈경기에서 2-3 석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잔여 10경기에 관계없이 7위 KIA와 8위 NC에 밀려 최하위 자리가 확정됐다. 9개 구단 체제 첫 해부터 최초의 9위 불명예를 뒤집어쓴 것이다.
한화로서는 주루 플레이 미숙과 시원한 결정타 한 방이 아쉬운 경기였다. 3·5회 이양기의 내야 뜬공 때 1루 주자들이 모두 타구 판단에 실패하며 1루에서 더블아웃돼 흐름을 끊었다. 7회와 8회, 두 번 연속 만루 찬스에서 결정타 부재로 득점을 내지 못했다. 잔루만 무려 10개.
이날 패배로 38승79패1무 승률 3할2푼5리가 된 한화는 8위에 랭크돼 있는 NC에도 10경기 뒤졌다. 이미 지난 21일 대전 SK전 패배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NC에 열세가 확정된 한화는 경기수가 많이 남아있는 KIA에도 산술적으로 뒤집을 수 있는 확률이 완전 소멸돼 9위가 확정됐다.
한화의 9위는 시즌 전부터 어느 정도 우려된 일이었다. 에이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작으로 박찬호의 현역 은퇴와 양훈의 군입대 그리고 송신영의 이적으로 전력 약화가 뚜렷했다. 지난해에도 최하위였는데 있는 전력마저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별다른 외부 영입도 없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10회를 차지한 승부사 김응룡 감독의 용병술에 기대를 걸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개막 시작부터 13연패로 무너졌다. 프로야구 사상 최다 개막 연패 불명예를 썼고, 시즌 내내 수렁에서 허덕였다. 5월23일부터 9위 자리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고, NC에도 크게 뒤진 최하위가 됐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2009년 이후 올해까지 최근 5년 사이 무려 4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기의 절정에 있다. 프로야구 최초 9위 불명예까지 쓴만큼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당장 2년 후에는 10구단 KT가 1군 무대에 합류한다. 사상 첫 9위 불명예를 거울삼아 이제는 정말 환골탈태 해야 한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IA를 대파했다. 선발 이재우가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고 타선이 그 다리 사이를 견고하게 이었다. 두산이 투·타의 조화를 이루며 KIA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KIA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두산은 선발 이재우의 5이닝 2실점 투구와 2개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때린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11-3으로 크게 이겼다. 68승51패3무를 기록한 4위 두산은 선두권과의 격차를 유지하며 막판 순위 싸움의 불씨를 남겨뒀다. 반면 KIA(48승68패2무)는 5연패의 늪에 빠지며 7위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잘 버티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지난 7월 31일 사직 롯데전 승리 이후 53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타선에서는 4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린 김재호, 그리고 사이클링히트에 홈런 하나가 빠진 또 다른 ‘4안타’ 임재철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김재호의 5타점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반면 KIA는 선발 소사가 3⅔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종환(2안타)를 비롯, 황정립 이동훈 윤완주 이홍구 등 신진급 선수들이 안타를 때렸지만 전반적으로 공·수 양면에서 느슨한 플레이가 속출하며 두산의 집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목동 경기에서는 넥센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9회 나온 상대의 끝내기 실책에 힘입어 롯데를 4-3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넥센(68승2무50패)은 4위 두산과 반 경기 차 3위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57승4무56패)는 2연승을 마감하는 동시에 이날 SK의 경기 결과에 따라 6위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양팀 선발은 나란히 일찍 교체됐다. 롯데 유먼은 다승 선두인 14승에 도전했으나 5회 박병호에게 통한의 투런을 맞고 4⅓이닝 3실점했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3⅔이닝 2실점하고 강판됐으나 팀의 역전으로 패전을 면했다. 손승락은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박병호가 시즌 33호 홈런을 역전포로 터뜨리며 4번타자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즌 타점(105점)도 개인 최다 타이를 기록했다. 7회에는 도루도 성공했다. 롯데는 9회 두 명의 대타가 모두 안타를 기록해 높은 작전 성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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