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레전드부터 생활체육인까지..'종합선물세트'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9.25 09: 31

마치 '탁구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25회는 88서울올림픽 25주년을 기념해 '88서울올림픽 25주년- 탁구' 편이 방송, 명승부가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올림픽 레전드' 대표로 유남규, 현정화, 김기택, 김완과 '우리동네 예체능' 대표로 강호동, 이수근, 최강창민, 조달환, 재경, 이상봉, 헨리 그리고 '우리동네 에이스' 대표인 조한성과 권태호가 함께해 현정화팀 vs 유남규팀으로 나뉜 채 각 팀의 명예를 건 한판승부를 벌였다. 
경기는 그야말로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첫 번째 대결 상대로 나선 헨리와 이상봉은 시종일관 들뜬 상태로 코믹과 진지를 넘나드는 경기를 펼쳤다. 특히 헨리는 "괜히 나왔다. 괜히 매니저에게 잘한다고 말했다"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다가도 막상 자신의 공격이 성공하면 언제 그런 걱정했냐는 듯 흥분된 제스처와 감격의 영어 리액션을 쏟아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 '탁멍의 자리'를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 최강창민과 재경은 명불허전 탁멍의 자리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급기야 파이팅 넘치는 자세로 "자신 있다"고 외치는 재경에게 최강창민은 "나는 없냐?"며 도발하는 등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등 레전드들의 경기만큼 흥미진진한 승부를 펼쳤다. 
또한 선배 김완과 성대결에 나선 현정화. 탁구 고수들이야 할지라도 경기에 임하는 그들은 올림픽에 나선 선수인양 연습 경기부터 자신의 주특기인 강스매시와 백드라이브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 사람은 엎치락뒤치락 주도권을 잡아가면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행운은 여신은 현정화에게 돌아갔다. 이에, 유남규는 "김완이 이렇게 긴장한 건 처음 본다. 김완은 긴장하면 말이 줄어든다"라고 대신 소감을 말해 이번 경기가 얼마나 팽팽했는지를 짐작게 했다.
다시 만난 '예체능' 에이스들의 끝판 대결인 조달환과 조한성의 경기 역시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빅매치 중의 하나였다. 지난 서울 상도동과의 탁구 첫 번째 경기에서 긴장감 넘치는 박빙의 10분으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에 떠나지 못한 그들은 이번 경기 역시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리벤지 매치에서 그들은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추격전을 벌인 가운데 조달환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예체능팀과의 탁구 경기에서 조달환과의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두 사람이 이번 88서울올림픽 특집에 나와 활약하는 모습은 일반인들의 참여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갈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반인과 연예인 그리고 탁구 고수들이 스스럼 없이 한 팀이 되어 겨루는 모습은 '예체능'에서만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처럼 '환상의 짝꿍' 현정화, 유남규의 적재적소 깨알 같은 입담과 김기택, 김완, 헨리, 이상봉, 최강창민, 재경 그리고 일반인들의 활약까지 하나가 된 '88서울올림픽 25주년- 탁구'는 탁구와 관련된 것은 모두 집대성한 종합선물세트와 같았다는 평이다.
한편, 유남규와 김기택의 25년 만의 리벤지 매치를 예고한 '우리동네 예체능'은 내달 1일 방송된다. 
jykw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