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구암 허준’ 김주혁, 쉼표 없이 쏟아낸 열연 ‘빛났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9.28 08: 12

MBC 일일 사극 ‘구암 허준’이 지난 27일 135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 드라마가 가슴 먹먹한 감동을 안긴 밑바탕에는 허준을 연기한 배우 김주혁의 힘이 컸다.
‘구암 허준’은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길이 추앙받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의 세계를 극화한 작품. 1999년 방송됐던 ‘허준’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아버지이자 배우인 고 김무생에 이어 김주혁이 허준을 연기하며 관심을 모았다. 고인은 1975년 드라마 '집념'에서 허준을 연기한 바 있다.
이 드라마는 지난 3월 18일 첫 방송된 후 지난 27일 종영까지 무려 135부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안방극장을 책임졌다. 보통 사극은 일주일에 두 번 방송되는 것도 빡빡한 일정 탓에 촬영이 고된 것으로 유명하다. 김주혁은 아버지가 연기했던 허준을 연기하고 싶어서 일일 사극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 김주혁의 의미 있는 도전에 안방극장도 응답했다.

김주혁은 철두철미한 캐릭터 분석과 강한 카리스마를 겸비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 드라마는 KBS 1TV ‘9시 뉴스’가 버티고 있는 오후 9시대에 편성돼, 힘겨운 싸움을 했다. 그럼에도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김주혁이 연기한 허준이 선사하는 연기 내공 덕이었다. 오롯이 백성의 안위와 생명의 고귀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허준이라는 인물은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허준을 연기한 김주혁은 쉴 틈 없는 촬영 일정에도 자신의 연기 내공을 십분 발휘했다.
그는 원톱 드라마와 다름 없는 이 드라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135부작이라는 대장정을 이끌었다. 김주혁은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연기를 펼치면서 전혀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다. 아버지가 연기했던 허준을 연기하고 싶어서 이 드라마를 선택할 만큼 애착이 강했던 그는 캐릭터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육중한 무게감을 더해 안방극장에서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인 허준을 잘 표현했다. 자신의 몫을 한결 같이 연기하는 김주혁의 행보가 ‘구암 허준’이 종영한 지금,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구암 허준’ 후속으로는 백제 무령왕의 딸 수백향의 일대기를 다룬 사극 ‘제왕의 딸 수백향’이 오는 30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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