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감독 해고, 추신수 잔류 가능성 희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4 21: 14

신시내티 레즈 더스티 베이커(64) 감독이 전격 해고됐다. 추신수(31)의 신시내티 잔류 가능성도 더욱 낮아졌다. 
4일(이하 한국시간) 'ESPN'을 비롯해 미국 주요 언론들은 베이커 감독 해고 소식을 전했다. 지난 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뒤 3일만의 결정. 당초 신시내티 수뇌부는 베이커 감독이 내년에도 팀을 맡을 것이라고 했지만, 비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한 채 감독 해고 카드를 꺼내들었다. 
베이커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의 책임을 안고 신시내티를 떠나게 됐다. 이에 따라 추신수의 신시내티 잔류 가능성도 더욱 희박해졌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신시내티가 'FA 최대어' 추신수를 잡을 여유도 부족할 뿐더러 추신수가 존경해 마지 않던 베이커 감독 해고로 잔류할 이유가 하나 사라졌다. 

지난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베이커 감독은 2002년까지 10년을 지휘하며 3차례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2003년부터는 시카고 컵스로 옮긴 뒤 첫 해부터 지구 우승을 지휘하는 등 2006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어 2007년 1년간 야인 생활을 보낸 뒤 2008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신시내티를 이끌었다. 2010년과 2012년 2차례 지구 우승을 따냈다. 페넌트레이스 20시즌 통산 5차례 지구 우승을 포함 3176경기 1671승1504패 승률 5할2푼6리를 기록했다. 
1993·1997·2000년 3차례나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한 베이커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르는 큰 형님 리더십으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유독 단기전,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신시내티에서도 2010년과 2012년 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나 디비전시리즈에서 패하며 챔피언십시리즈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추신수를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신시내티는 그러나 에이스 자니 쿠에토와 4번타자 라이언 루드윅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겨운 레이스를 벌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치열한 지구 1위 다툼을 벌였으나 시즌 막판 5연패로 무너지고 말았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신시내티는 피츠버그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승부에서도 2-6으로 완패했다. 일찌감치 시즌을 접자 책임론이 제기됐고, 결국 해고를 피할 수 없었다. 1년을 함께 했을 뿐이지만 베이커 감독은 누구보다 추신수를 아끼고 배려했다. 베이커 감독을 존경한 추신수로서도 스승의 해고는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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