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마지막 날, 역대 극적인 순위 결정 사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5 07: 28

2013 한국프로야구가 어느덧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까지 왔다. 그런데 아직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것도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자리의 주인이 최종전을 통해 가려진다. 무려 3개팀이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2위 넥센이 72승53패2무로 3위 LG(73승54패)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선 가운데 4위 두산(71승53패3무)도 반경기차로 쫓고 있어 마지막 날 결과에 따라 역전이 가능하다. 넥센이 5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2위 확정이지만, 패하게 될 경우 이날 잠실 LG-두산전 승자가 2위를 차지한다. 3개팀 모두 2위의 가능성이 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가장 치열한 2위 싸움이다. 결국 시즌 마지막 날 승부를 보게 됐는데 이는 지금껏 프로야구에서도 심심찮게 있었다. 시즌 최종일에 희비가 엇갈린 순위 싸움이 포스트시즌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넥센·LG·두산의 2위 싸움이 중요한 이유, 바로 가을잔치에도 고스란히 영향이 가기 때문이다. 

1986년이 대표적인 케이스. 그해 OB는 마지막 날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가진 OB는 반드시 이겨야 플레이오프가 가능했다. 이날 해태를 꺾은 MBC는 OB가 져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상황. 롯데 에이스 최동원을 맞아 OB는 9회 전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9회말 김형석의 극적인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신경식의 3루타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4-3 끝내기 승리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995년 OB도 마지막 날 극적인 순위 결정 사례로 꼽힌다. 시즌 마지막 날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짓고,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반면 한 때 6경기차로 앞서며 1위를 질주하던 LG는 거짓말처럼 OB에 역전당해 2위로 주저앉았고, 3위 롯데와 플레이오프에서 2승4패로 패퇴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마지막 날은 아니지만 1996년에는 한화가 쌍방울과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였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에 1-2로 패하며 3위에 만족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5위 롯데 주형광의 9이닝 1실점 완투에 무릎을 꿇으며 2위 자리를 쌍방울에 내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현대에 2연패를 당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OB는 1998년에도 시즌 마지막 날 4위를 확정지으며 기적을 썼다. 시즌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두고 5위였던 OB는 4위 해태에 1경기차로 뒤져있었다. 해태와 마지막 2경기를 다 잡아야 4위 역전이 가능했는데 마치 거짓말처럼 OB가 모두 이겼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 극적인 역전극으로 4위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으로 바뀐 뒤에도 기적은 이어졌다. 2005년 두산은 마지막 경기 전까지 2위 SK에 반경기 뒤진 3위였다. SK가 문학 LG전을 잡으면 자력으로 2위 확정되는 상황. 그러나 SK가 6위 LG에게 그만 덜미를 잡혔고, 두산이 잠실 KIA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2~3위가 바뀌었다. LG가 외국인 투수 레스 레스 왈론드를 중간 투입하면서까지 전력승부해 3-2로 승리했다. 3위로 미끌어진 SK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2승3패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