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올해 좋은 경험, 내년엔 희망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7 06: 13

"좋은 경험했지 뭐". 
한화 김응룡(72) 감독에게 2013시즌은 영원히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이다. 야구 인생을 통틀어 처음으로 최하위라는 자리를 경험하고 있다. 평생 승리만 알고 살았던 승부사였지만 패배의 쓴맛도 느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좋은 경험했다"고 말한다. 
1년 전 8년 공백을 깨고 한화 사령탑으로 돌아왔던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1년 전 한화 지휘봉 수락 당시에 대해 "투타의 중심 류현진과 김태균이 있으니까 해볼 만하다고 생각됐다. 그런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갈 줄 몰랐다"며 아쉬워한 뒤 "거기에 박찬호와 양훈까지 선발 3명이 빠지니 많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김응룡 감독, "올해 좋은 경험, 내년엔 희망있다"

특히 시즌 초반 투수진이 맥없이 무너질 때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초반에 무너지니까 답이 없었다"며 "시즌이 정말 길었던것 같다. 이렇게 긴 시즌은 처음이었다"고 말로 지난 1년이 어느 때보다 힘들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내년에는 희망이 있다"는 말로 내년 시즌 기대를 보였다. 
한화는 후반기 20승34패 승률 3할7푼으로로 최악의 시기를 보낸 전반기(22승51패1무·.301)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 때처럼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그나마 줄었다. 김 감독은 "이제 선수들을 전부 다 파악했다. 어느 선수가 잘하고, 누가 실력이 좋은지,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이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희망을 보여준 선수들도 많았다. 김 감독은 "송창현이 많이 좋아졌고, 유창식도 후반기에는 괜찮았다. 정현석과 이양기도 타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장운호도 한 번 해볼만한 선수"라며 "엄태용도 좋아졌다. 포수를 어디 쉽게 데려올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엄태용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계획을 드러냈다. 
가장 보강해야 할 부분으로는 역시 마운드를 꼽았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는 선발이 쉽게 무너지지 않으니 그나마 조금 승부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투수가 약하다. 투수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뒤 "군에서 제대하는 선수들도 있고, 신인들이 몇명 올라오면 올해보다 분명히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외국인선수 및 FA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두 명 모두 교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FA 영입에 대해서도 "내가 말하면 선수 몸값이 올라갈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러워하며서도 "전부 다 약하다. 어떤 포지션이든 다 보강해야 한다"는 말로 FA를 기대했다. 
한화는 6일 선수단 30명이 이정훈 2군 퓨처스 감독 인솔하에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떠났다. 나머지 선수들은 오는 15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16일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25일부터는 교육리그 멤버 포함 제주도 강창학야구장에서 내달 24일까지 한 달간 마무리훈련을 갖는다. 내년 도약이 시작됐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