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LG, 두산, SK, NC, 한화 등 내년에 희망을 기약한 구단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10.08 09: 01

두산과 LG의 10월 5일(토) 정규시즌 최종일 경기는 트윈스가 5-2로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리그 2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습니다.
이날 잠실구장은 유료 입장객 2만7천명이 꽉 차 만원사례를 이룬 가운데 펼쳐진 끝에 LG가 11년만에 ‘가을 야구’에 참여했습니다.
양팀은 지난 해도 10월 6일(토) 잠실에서 최종일 경기를 벌였는데 당시 입장객은 서울 라이벌 대결답게 2만4천명이 입장한 가운데 열려 트윈스가 1-0으로 이겼지만 LG가 7위를 차지해 관심이 덜했습니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처음으로 참가한 올해는 역대 최고의 4강 진출 경쟁과 1~4위 순위 다툼이 벌어진 한 해였습니다.
4강을 위해서 6개팀이 막판 경쟁을 벌이다가 시즌 종료 11일 전인 9월 25일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기록을 지닌 SK가 먼저 탈락했고, 5년 연속 4강에 올랐던 롯데도 9월 28일 탈락했습니다.
삼성, LG, 넥센, 두산의 4강이 확정된 가운데 네 팀이 모두 한국시리즈 또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킷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인 것도 사상 최고로 가장 많은 팀이 경쟁을 벌인 올 시즌입니다.
올해는 지난 해에 비해 야구장 관중수가 10% 가량 줄어들었지만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느라 예년과 달리 9월 이후 야구장을 찾은 관중이 늘어나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또 근래 ‘가을 야구’에 단골인 SK와 롯데 대신 LG와 넥센이 4강에 모처럼 진출하고 신생팀 NC의 모습을 보기 위한 각 구장의 관중 수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LG가 유일하게 작년 대비 관중수가 2% 증가했고 2008년부터 구단별 최다 관중수를 기록했던 롯데는 올해 44%나 최다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SK는 7년만에 4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15%가 줄었습니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17% 감소)과 최초로 4강에 오른 넥센(20% 감소)이 관중수가 줄어든 것은 홈구장 인프라가 열악한 탓으로 보입니다.
한편 KIA는 6월까지만해도 유일하게 작년 대비 관중수가 증가했으나 팀성적 하락으로 인해 결국 지난 해에 비해 6%가 줄었습니다.
내년부터는 48년전 지은 무등경기장을 떠나 새로운 야구장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좌석 2만2천석, 최대 수용 규모 2만7천명)에서 1군경기를 치뤄 성적이 오르면 잠실-사직-문학에 이어 많은 팬을 유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9구단 NC는 마산 홈구장에 52만9천명이 입장해 5번째로 많은 관중이 찾아 내년에도 더 많은 팬들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창원시가 2016년 3월 완공키로 약속한 새구장이 구단이나 팬들이 바라는 마산이나 창원이 아닌 진해에 건설했을 경우 교통 입지가 열악해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단별 관중수의 변화가 생긴 가운데 각 팀의 홈구장 최종전 관중수를 비교해 보면 흥미롭습니다.
LG와 두산은 서울 팬들이 워낙 많아 내년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겠지만 커다란 감소 현상을 보인 문학구장은 10월 3일 넥센과 최종전에서 2만3천명의 많은 관중이 찾아 팬들의 짙은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전구장을 사용하는 한화도 올해 최소 관중수를 기록했으나 10월 6일 넥센전에 8천여명의 많은 관중이 찾아 내년에 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팬들이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9개 구단 2013 정규시즌 유료 입장객과 최종일 홈경기 관중
 
   구단  관중집계      홈구장 수용인원     경기당 관중  작년 대비    최종일 홈경기관중
   삼성   451,483명   대구구장 10,000명     7,054명      -17%        10,000명(롯데전)
   LG   1,289,297명  잠실구장  27,000명   20,145명       +2%        27,000명(두산전)
   넥센   479,619명   목동구장 12,500명     7,494명      -20%         9,319명(두산전)
   두산 1,152,615명   잠실구장 27,000명   18,010명      -11%        14,275명(NC전)
   롯데   770,681명   사직구장 28,500명     8,261명      -44%        10,042명(SK전)
   SK    912,042명    문학구장 27,600명   14,251명      -15%        23,099명(넥센전)
   NC    528,699명    마산구장 16,000명    8,261명                     9,889명(SK전)
   KIA   470,526명    광주구장 12,500명    7,352명       -6%         8,102명(넥센전)
   한화   386,893명   대전구장 12,500명    6,045명       _23%        8,225명(넥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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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   6,441,855명                           11,284명       -10%
어쨌든 정점을 치닫던 프로야구 인기가 하락한 책임을 내년에는 되살릴 책임이 야구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지난 해는 야구장 입장 관중이 71만6천명으로 사상 최다 인원을 기록한데 비해 올해는 644만2천명으로 10%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원인은 작년 11월 삼성과 롯데가 말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요미우리와 대만의 라미고에 뒤져 결승 진출도 못한 성적을 내고 올해 초 대만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2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이 탈락한 국제대회 성적에다가 류현진의 LA 다저스 진출과 추신수의 활약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느라 팬들의 관심이 국내야구에서 멀리한 게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해 야구장 접근성이 떨어지고, 9구단 체제로 인해 한 팀은 사흘 내지 일주일을 쉬어야 하는 리그 일정의 파행적인 운영, 일부 구단의 현저한 전력 약화로 인한 경기력 수준 저하 등이 팬들의 발길을 멀게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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