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굿닥터', 마지막까지 동화처럼 아름다웠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0.08 23: 09

KBS 2TV 수목드라마 '굿 닥터'가 기적 같은 사건들과 함께 아름다운 동화로 남았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굿 닥터' 최종회에서는 병원의 영리화를 꾀하던 회장(김창완 분)의 음모가 해결되며 위독했던 나인해(김현수 분)의 회복, 차윤서(문채원 분)과의 사랑을 이루는 박시온(주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러한 기적들이 동화 같은 의학드라마 '굿 닥터'를 완성했다.
앞서 회장의 수하인 부원장 강현태(곽도원 분)는 병원의 영리화를 위해 온갖 계략을 꾸몄다. 여기에 회장에게 속아 그를 도와준 유채경(김민서 분)의 실수로 승기는 회장과 부원장의 편으로 기울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때 부원장의 마음이 움직였다. 그는 난치병에 걸린 아들로 인해 병원 내 소아외과가 그 어느 외국 병원도 가지지 못한 치료법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원장 최우석(천호진 분)에게 "가장 뛰어난 치료제를 소아외과가 가지고 있더라. 그 어떤 제약회사에서도 만들 수 없는 치료제다. 그런데 이 치료제는 돈으로 사려고 하면 사라지게 돼 있더라. 가장 가치 있는 건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건데, 이 치료제도 마찬가지다"라며 웃어보였다. 회장을 배신한 부원장의 노력으로 회사는 다시 정상화될 수 있었다.
박시온이 친구로 지내던 환아 나인해(김현수 분)의 위기도 끝매듭을 묶었다. 나인해는 병원 내에서 '유일한 친구'라고 할만큼 박시온이 온 마음을 다해 대하던 환아였다. 그러나 수술을 마친 뒤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경을 헤맸다. 이 때, 기적이 일어났다. 나인해가 많은 이들의 염원을 안고 눈을 뜬 것. 나인해는 소아외과 의료진의 축하를 받으며 목숨을 구했다.
박시온은 나인해가 수술 후 의식을 찾지 못하면서 아버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언과 폭행으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그는 어른이 됐다. 그는 말기암인 아버지에게 찾아가 "우리 과에서 수술한 아이가 있는데 잘못될지도 모른다"면서 "저는 아직도 아빠가 밉다. 그런데 돌아가시면 더 슬플 것 같다. 미워해서, 좋아하지 못해서다"라며 아버지를 용서하고 보듬었다.
가능하지 않을 것만 같던 박시온과 차윤서의 사랑도 완성됐다. 남의 눈을 신경쓰던 박시온은 차윤서의 도움으로 이를 이겨냈다. 차윤서 또한 그 다운 당당함으로 주변의 시선을 극복했다.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첫키스를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행복함만이 흘러넘쳤다.
'굿 닥터'는 어쩌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드라마일지 모른다. 서번트 신드롬을 가진 주인공이 이토록 따뜻한 이들이 모인 소아외과에서 진정한 의사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적적이다. 그리고 그 기적의 이야기들은 마지막까지 안방극장을 따뜻한 미소로 채웠다.
mewolong@osen.co.kr
'굿 닥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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