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염갈량’ 염경엽, 커쇼와 다저스를 언급한 까닭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0.09 06: 28

"우리가 다저스처럼 이기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 8일 두산 베어스를 꺾고 포스트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1차전에서 승리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와 클레이튼 커쇼가 화제로 떠올랐다.
전날(8일)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잡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핵심은 ‘초특급 에이스’ 커쇼를 3일 휴식 만에 등판시킨 것. 다저스는 리키 놀라스코가 아닌 커쇼를 내고 4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자칫 에이스를 내고도 패하면 악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커쇼가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고 유리베가 역전 결승포를 때려 승리를 가져갔다. 다저스가 승리함에 따라 커쇼의 승부수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염경엽 감독은 전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저스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다저스 경기에서 두 가지를 언급했다.
먼저 커쇼를 3일 만에 내세운 것에 대해 “다저스가 다시 커쇼를 쓰는 것은 승부수였다. ‘커쇼’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커쇼는 한국야구에서 류현진이다”고 했다. 이어 “확실한 카드가 있는 팀은 승부수를 띄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과거 정민태와 윤석민, 류현진처럼 확실한 카드가 돼야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며 ”좋은 카드로 하는 것은 승부수지만 확실한 카드가 아니면 모험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음으로 극적인 승부를 언급했다. 염경엽 감독은 “다저스 경기처럼 그렇게 이기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당연히 이겨서 올라가는 것보다 극적인 상황이 돼서 올라가면 팀 분위기도 상승한다”며 “홈팬들이 얼마나 열광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전날 2-3으로 지고 있던 8회 무사 2루에서 유리베가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때렸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뒤집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가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했다. 특히 유리베는 번트 파울 두 차례로 볼카운트가 2S으로 몰린 가운데 5구째를 통타해 홈런을 만들었다.
한편 넥센도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6회 이성열이 3-2로 도망가는 적시타를 때렸다. 이렇게 승부가 끝나도 팽팽한 명승부였다. 하지만 9회초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9회말 마지막 공격까지 갔다. 끝내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주장 이택근이 끝내기타를 때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넥센에는 커쇼와 같은 초특급 에이스는 없다. 올해 무리하지 않은 경기 운영을 펼쳐왔던 염경엽 감독도 나이트 또는 밴헤켄을 당겨서 쓰는 모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두 번째 바람은 이뤘다. 넥센은 다저스처럼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팀 역사상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머쥐었다. 넥센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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