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도 축제다’ 나인뮤지스, 250여팬과 가을소풍[독점 취재]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0.09 17: 51

걸그룹 나인뮤지스(세라, 현아, 이샘, 애린, 성아, 은지, 경리, 혜미, 민하)가 올 하반기 가요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10월 컴백을 앞두고 250여 명의 팬들과 가을 소풍을 떠났다. 컴백을 팬들과 함께 하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멤버들의 바람으로 만든 이벤트였다.
나인뮤지스는 9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에 위치한 딱따구리 연수원에서 가을 소풍을 콘셉트로한 팬미팅을 열었다. 사전에 추첨을 통해 선발된 팬 250여 명이 함께한 이번 팬 이벤트는 오는 14일 데뷔 4년만에 발매하는 첫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마련한 통큰 선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쇼케이스 대신 가을에 어울리는 소풍 콘셉트의 팬미팅을 개최한 것은 매우 이례적. 컴백을 축하는 동시에 팬들의 단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도 갖고 있다.

이번 소풍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빼곡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각 멤버별로 현장에 모인 팬들 이름이 적힌 종이를 뽑는 방식으로 총 9개 조를 구성했다. 각 팀은 재치 넘치는 팀 이름과 구호를 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풍길에 올랐다. 이밖에 OX퀴즈, 꼬리잡기, 단체 줄넘기 등 온몸을 쓰는 격한 운동 프로그램, 신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미니 팬미팅으로 꾸며졌다.
사회는 MC 딩동이 맡았다. 고운 분홍색 재킷에 반바지 슈트로 멋을 낸 그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 오늘 하루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팀 이름+구호 만들기’
먼저 9명 멤버들은 팬들의 이름이 적힌 이름을 추첨으로 뽑아 각각 팀을 만들었다. 한 사람당 25명의 팬과 함께 하며 하루 동안 가족처럼 움직였다. 앞으로 진행될 게임에서 한 배를 타게 되는 만큼 구호를 정하면서 팀 컬러를 찾아가는 과정은 필수. 2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고 독창성 있는 이름이 쏟아졌다.
정해진 시간이 끝난 후, 전원이 무대로 나가 팀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모습은 소속사 관계자들의 심사를 거쳐 1등부터 9등까지 순위가 정해졌다. 잠시 후 점심을 먹는 순서와 직결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결국 추려진 9개 이름은, 1조 이유 애기(애린), 2조 수갑차조(혜미), 3조 셀렐루야(세라), 4조 샘나조(이샘), 5조 손오공(성아), 6조 갱블리(경리), 7조 문제아조(현아), 8조 밥조(민하), 9조 275(은지)였다.
# 생고생도 함께 하면 추억이다, ‘미니운동회’
삼삼오오 흩어져서 점심식사를 한 후 연수원 뒤편에 자리한 잔디밭 운동장에 집결했다. 오후에 예정된 일정은 에너지 넘치는 일정들로 가득. OX퀴즈, 보물찾기, 꼬리잡기, 단체 줄넘기, 공굴리기 등의 종목이 마련됐다.
첫 순서는 OX퀴즈로, 멤버들과 관련한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는데 팬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고난도 퀴즈들이었다. 예를 들어, ‘2013년 6월 19일 엠넷 ‘방송의 적’에서 ‘와일드(WILD)’ 선정성 논란이 있었던 안무를 췄던 멤버는 성아와 경리다’(정답 O), ‘‘돌스(Dolls)’에서 화이트 뮤지스는 이유애린, 민하, 현아, 세라, 샘이다’(정답 X) 등이었다.
복불복 문제도 있었다. ‘세라는 9초 안에 멤버들 이름을 모두 말할 수 있다’, ‘민하와 샘이 가위바위보를 하면 샘이 이긴다’, ‘혜미는 눈을 감고 나인뮤지스 멤버들의 손을 만져 세라의 손을 맞힐 수 있다’ 등이 제시됐다.
다음 이벤트는 연수원 곳곳에 숨겨진 보물 50개를 찾는 시간. 일사불란하게 흩어진 팬들은 나무기둥, 벽돌 틈, 의자 밑, 계단 아래까지 열성적으로 보물찾기에 나섰다. 보물로는 멤버들의 애장품 등 의미있는 물건부터 식용유, 김 등 생필품 등이 포함됐다. 새 앨범과 교환할 수 있는 재킷 사진도 있었다.
진짜 재미는 함께 몸을 부딪히며 고통(?)을 나누는 단체전부터. 총 12명이 참여하는 단체줄넘기는 가장 많이 넘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승부보다는 누가 어떤 실수를 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에 웃음바다가 됐다. 1개를 넘기기도 힘든 단체 경기 덕분에 몸개그도 속출했다.
공굴리기는 3개의 대형공을 이용해 목표지점을 통과하는 경기. 9팀 중에서 선발된 3팀이 결승전을 치렀다. 우승은 성아가 주장으로 있는 5조가 차지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나인뮤지스 멤버들, 소속사인 스타제국 대표가 게임에 참여한 경기였다. 과격하게 달리기를 하며 결승점을 골인하는 모습에 팬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미니팬미팅’
신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자리가 눈물바다가 될지 몰랐다. ‘건(GUN)’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경리와 성아가 눈물을 보였고,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소감을 말하는 순간 현아와 은지가 눈물을 쏟았다. 두 손을 잡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고 위로받는 멤버들을 위해 팬들은 “울지마!”를 연호했다.
눈물의 뮤비 시사를 마치고 리더 세라가 준비한 자필 편지 이벤트가 이어졌다. 세라는 “성적이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무대 위에서 우리끼리라도 행복하자고 생각했다. 바라바 주는 이 없어도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면 언젠가는 그 잔이 넘쳐 다른 사람들에게도 퍼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적은 편지를 읽었다. 이어 “여러분과 소풍이라는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가장 순수하고 예쁜 미소를 지을 수 잇는 이곳에 같이 올 수 있어서 좋다. 우리는 그렇게 행복으로 온르을 가득 채웠다”며 고마워했다.
이날 팬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다. 흥미끌기식 쇼케이스보다는 팬들과 스킨십을 더하는 소풍이 더욱 가치있다는 평가다. 대학생 노수진(25) 씨는 “다함게 하니까 즐겁다. 가까이에서 멤버들을 보고 또 함께 하니까 즐겁다. 팬미팅을 기대하고 왔는데 줄넘기도 같이하고 응원구호도 같이 정하고 모두 함께 한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수현(가명, 22) 씨도 “처음에는 매우 많은 인원이라 걱정이 많았다. 통제가 안될 것 같았는데 다들 협조적이라 다 재미있었다. 특히 OX퀴즈가 좋았는데 복불복 문제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쇼케이스 대신 이런 추억쌓기 소풍이 팬 입장에서는 더 좋다”고 말했다.
나인뮤지스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팬들하고 친밀한 소통하기 위해서 마련했다”며 “컴백을 앞두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정말 소풍을 나온 것처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이런 이벤트는 매우 새로운 도전으로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종종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인뮤지스는 총 11곡이 수록된 정규 앨버 ‘프리마돈나(PRIMA DONNA)’를 14일 정오에 발표한다. 타이틀 곡 ‘건’은 나인뮤지스의 자신감을 표현한 노래로 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모습과 느낌을 가사로 풀어냈다. 히트곡 메이커 스윗튠의 한재호-김승수 콤비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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