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밀', 황정음 수난 깊어질수록 멜로 기대 커진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0.11 07: 38

이처럼 밤잠까지 뺏으며 분노와 눈물을 유발하는 드라마가 또 있을까.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이 주인공 황정음을 나락으로 몰아넣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비밀’에서는 아들 산이에 이어 치매에 걸린 아버지 강우철(강남길 분)까지 싸늘한 시체로 맞이하게 되는 강유정(황정음 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유정은 일자리를 구하러 이리저리 찾아다니는가 하면 갑작스럽게 증세가 나빠진 아버지의 수술을 위해 수술비를 마련해야했다. 더구나 살고 있던 집에서까지 쫓겨나게 된 상황.

절실하게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전과자인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그러던 중 강유정은 과거 조민혁(지성 분)이 자신에게 맡겼던 약혼반지를 기억해 내고 절실한 마음에 그것을 전당포에 맡기도 돈을 빌려왔다.
그러나 반지가 너무 고가였던 탓에 이 사실은 홍인주(조미령 분)의 귀에 들어갔고, 강유정은 또다시 절도죄로 경찰서에 끌려갈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강유정의 주변을 맴돌고 있던 조민혁은 그런 그를 구해줬고, "입에 발린 사과 필요없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손쓸 기회 없이 잃어봐. 그게 얼마나 처절한 아픔인지 너도 느껴봐야지. 경찰서에서 보자"며 독설을 내뱉었다.
조민혁의 말에 강유정은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 한 번만 살려달라. 저희 아빠 이대로 보낼 수 없다. 경찰서 집어 넣으라. 교도소에 가서 벌 받겠다. 그렇지만 수술해서 다시 웃는 거 보게 해달라"라고 빌었고, 조민혁은 당황하며 "부끄럽지도 않느나"라고 물었다.
이에 강유정은 "더한 짓도 할 수 있다. 내가 부끄러운 건 돌아간 그분께 한 짓이다. 죄값 치뤘다 생각하지 않는다. 평생 잊지 않는다. 어떻게 잊겠느냐"며 진심을 전했다. 그러나 마침 강유정을 이런 신세로 만든 장본인 안도훈(배수빈 분)이 신세연(이다희 분)과 함께 지나가다 이 광격을 목격했고, 네 사람은 어색한 4자 대면을 하게 됐다.
강유정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안도훈은 잃어버린 강우철을 찾으러 나섰다 발견, 그를 차에 태우고 집에 데려가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강우철이 내뱉은 말에 안색을 바꿨다. 강우철이 과거 강유정이 자신의 죄를 대신 뒤짚어 쓰고 교도소에 다녀왔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결국 강우철은 포항에서 시체로 발견됐고, 이를 알리없는 강유정은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안도훈을 볼 수 없다며 이별을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홀로 남은 상황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이를 조민혁이 발견 병원으로 데리고 가며 이날 방송은 마무리됐다.
강유정의 수난은 끝이 없다. 억울한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은 밤잠을 설친다며 분노를 표할 정도.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안도훈에 대한 원망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런 강유정의 주변에는 조금씩 그에 대한 복수심에서 연민으로 감정 변화를 겪고 있는 조민혁이 있다. 강유정의 불행이 커질수록 조민혁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될 것, 그리고 그와 사랑에 빠질 것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요물같은 드라마가 또 어떻게 비밀을 끌어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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