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슈터’ 조상현, 현역시절 최고 명장면 3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12 14: 28

조상현(37)이 정든 유니폼을 벗고 정장을 차려 입었다.
고양 오리온스는 12일 부산 KT를 상대로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의 막을 올렸다. 경기 전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오리온스에서 은퇴하고 코치로 변신한 조상현의 은퇴식이 거행된 것.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결정한 조상현은 팬들 앞에서 마지막 축하를 받을 자리가 없었다.
암전된 경기장에서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조상현은 “그동안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팬들과 오리온스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한다”며 울먹였다. 무대에서 퇴장한 그는 “안 울려고 했는데...”라며 끝내 눈물을 훔쳤다.

현역시절 조상현은 ‘붙으면 돌파하고 떨어지면 쏘는’ 만능슈터였다. 188cm로 슈터치고 작은 신장이지만 빠른 퍼스트스텝과 장거리 3점포를 주무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서장훈의 부상으로 SK의 에이스였던 2000-2001시즌 조상현은 평균 20.6점을 올렸다. 요즘처럼 저득점이 심한 시대에 좀처럼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조상현의 은퇴를 축하하며 최고 명장면 3가지를 꼽아봤다.
▲ 1999-2000 청주 SK 우승
199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조상현은 데뷔와 동시에 청주 SK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조상현은 연세대 동문 서장훈, 황성인 그리고 재키 존스, 로데릭 하니발과 함께 환상의 5인방을 구성했다. SK는 이상민-조성원-추승균 트리오에 조니 맥도웰이 버티던 무적함대 대전 현대를 챔프전에서 4승 2패로 물리치고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조상현은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는 편이다. 다만 상무시절인 2002년 국가대표로 뽑혀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당시 이상민, 서장훈, 현주엽, 전희철, 문경은 등 농구대잔치 세대들과 김승현, 방성윤 등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뤘다. 조상현은 이규섭 등과 함께 중참으로 팀의 가교역할을 했다. 그 결과 조상현은 우리나라가 결승전에서 야오밍이 버틴 중국을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는 쾌거를 거두는데 일조했다.
▲ 정규시즌 통산 3점슛 1000개 돌파
조상현이 가장 애착을 갖는 플레이는 3점슛이다. 그는 힘들 때마다 “3점슛 1000개는 채우고 은퇴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지난 2011년의 마지막 날. 조상현은 KCC를 상대로 1000번째 3점슛을 성공시켰다. KBL 역사상 정규시즌 3점슛 1000개를 돌파한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다. 조상현은 은퇴 전까지 3점슛 총 1027개를 성공시켜 문경은(1669개), 우지원(1116개), 김병철(1043개), 주희정(1036개)에 이어 역대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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