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맏이’, 오뚝이 유해정의 기적이 기대되는 까닭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13 10: 02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드라마 ‘맏이’가 시청자들에게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맏이’는 JTBC가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8시 50분께부터 방송하는 주말 드라마. 지상파 주말 드라마가 분통이 터지는 막장 드라마 일색인 가운데, ‘맏이’는 조금 다르지만 고맙기 그지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부모를 잃은 오남매의 맏이 김영선(유해정, 윤정희 분)이 동생들을 성공하게 돕는 이야기를 그리는 정통 가족드라마다.
자극적인 전개는 없지만 흥미는 떨어지지 않는다. 영선의 분투기는 감동적이고,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곳곳에 터지는 웃음 장치는 정감이 넘친다.

‘맏이’는 지난 달 14일 첫 방송을 한 가운데 현재까지 9회가 방송됐다. 현재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2~3%대. 종합편성채널 드라마로서 시청률 격전지에서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는 재미와 뭉클한 감동까지 챙기고 있다. 영선 가족의 성공기를 그리는 드라마인 까닭에 어린 아이들의 고난은 안타깝다. 그럼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영선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가슴 먹먹하게 만든다.
지난 12일 방송된 9회는 영선이 자신을 괴롭히는 이지숙(노정의 분)에게 따듯한 충고를 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숙은 엄마 이실(장미희 분)이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리자 무서운 나머지 엄마를 피했다. 하지만 영선은 이실을 살리기 위해 구렁이를 잡아다 먹이고, 말동무도 하면서 극진히 보살폈다. 지숙은 이를 질투해 영선을 더욱 괴롭혔다.
영선은 자신을 구박하는 지숙에게 “나는 기적을 믿는다. 구렁이 12마리를 고아 드시면 사모님이 살아나실 것이라고 믿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라고 다그쳤다. 울분 섞인 영선의 한마디는 지숙을 잠시나마 움직였다. 지숙은 밤늦게 엄마에게 먹일 구렁이를 잡겠다고 숲속을 헤집고 다녔다.
이 장면은 영선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힘이 지숙은 물론이고 안방극장에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부모를 갑작스럽게 잃고 오남매의 가장이 된 이 아이가 온갖 역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긴다.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 앞에서 울지 않고, 바람 부는 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마냥 울겠다는 영선의 마음가짐은 ‘맏이’라는 드라마를 응원하며 보는 이유가 되고 있다.
'맏이'는 1960년대 배경으로 시작했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13년에도 통하는 감성이 있다. 바로 희망과 노력을 바탕으로 하는 기적이다. 아직 영선과 영선의 가족들의 기적은 펼쳐지지 않았다. 기적을 기대하며 하루 하루 희망차게 살아가는 모습이 담길 뿐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았고, 아역 배우들이 이끌고 있는 이 드라마가 앞으로 전할 기적의 노래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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