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잘났어 정말’ 종영, 아직 실감이 안 나요”[인터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0.21 14: 19

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얼굴의 배우 박성훈이 자신이 출연했던 MBC 아침드라마 ‘잘났어 정말’의 종영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수의 시청자들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박성훈은 연극 ‘옥탑방 고양이’, ‘히스토리보이즈’로 얼굴을 알리고, ‘모범생들’을 통해 당당히 주연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린 배우다. 지난 4일 종영한 ‘잘났어 정말’에서는 주인공 이선남(심형탁 분)의 고교 동창 유덕화로 출연해 극에 활력을 더했었다.
“사실 처음에는 스튜디오 촬영에 들어가서 많이 헤매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됐어요. 텔레비전에서 보던 사람들과 같이 (촬영을) 하니까 더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긴 기간 동안 촬영하면서 부담감이 많이 덜어졌고, 많이 배우면서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 형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이만한 현장이 없다고. 함께 한 분들이 다 너무 좋은 분들이었어요. 반 년 동안 친하게 지내다 끝이 나니까, 아직은 실감이 안 나요. 숨만 쉬고 있어요”
아직 드라마 보다는 연극이 익숙한지라 처음엔 어색한 점이 많이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관객의 시선이 아닌 카메라를 의식하는 것에 적응하는 거였다고.

 
“세트 촬영에 들어가면 카메라를 보고 연기하니까 연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는 걸 기다렸다 대사를 쳐야 하고, 움직이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고 힘들었어요. 경험이 적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선배들이 촬영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어요. 계속 보다 보니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이더라고요”
그의 말처럼 TV를 통해 보던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찍으니 신기한 점이 많았다. 같이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던 배우 심형탁과는 형-동생 할 정도로 많이 친해졌다. 드라마 촬영에 미숙해서 함께 찍으며 NG도 많이 내 짜증을 살 법도 했지만, 이 선배 배우는 늘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왔다. 반면 함께 촬영을 하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던 중견 배우 박근형은 무섭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생각보다 함께 나오는 신이 많이 없어 부담이 덜하기도 했다.
“워낙 역할 자체가 극 중에서도 박근형 선생님을 무서워하고 어려워하는 캐릭터라 표현이 어렵지는 않았어요.(웃음) 워낙 포스도 있으시고 말투도 무서우시니 한마디만 하셔도 위축되고 그런 건 있었죠. 그렇지만 같이 한 작품에 나오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참 신기했어요”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극도 함께 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소화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는지 물으니 “제일 해보고 싶은 거였다”며 패기 넘치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까지 드라마나 영화를 하면서 다른 배우들이 공연을 동시에 하는 게 되게 탐이 났었어요. 그래도 정말 힘들긴 하더라고요. 제가 연륜이나 구력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니까… 많이 불안했어요. 시간을 딱딱 분할해서 사용했어야 하는데 처음엔 우왕좌왕 했죠. 그래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한 박성훈 역시 처음에는 무조건 영화배우가 꿈이었다. 그러나 학교에서 하는 연극 공연에 참석한 뒤로는 연극에도 큰 매력을 느끼게 됐고, 졸업을 하면서는 무조건 연극부터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선 조재현 선배처럼 연극 열전을 해보고 싶단다.
“나중에 배우로서 자리를 잡게 되면 조재현 선배처럼 연극 열전을 하고 싶어요. 공연을 기획해서 제작해 보면 배우로서 느끼던 연극의 또 다른 면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하정우다. “즉흥적으로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강조했지만, 그는 하정우와 그의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해서 열띤 감상을 전했다.
하정우란 배우를 제일 좋아해요. 풍기는 느낌도 좋고, 연기도 잘하고, 연기를 작위적이지 않게 하시는 게 너무 좋아요. 저랑 느낌은 다르시니까…롤모델이기라기 보단 팬이에요. 하정우 선배님이 찍었다 하면 뭐든 다 봐요. 이번에 ‘더 테러 라이브’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박성훈에게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꼼꼼히 챙겨주는 팬클럽이 있다. "극소수의 팬들이 계시다"며 쑥스러워했지만 그만의 매력을 알아주는 팬들의 응원이 있기에 더욱 힘이 난다는 전언이다. 배우 이제훈을 닮은 귀여운 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박성훈의 다음 행보가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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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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